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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전문가 13명 전원 11월 ‘금리 동결’…차기 인하 시점은 엇갈려[금통위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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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환율 급등에 11월 금리 동결 유력

    “부동산 가격 둔화와 환율 안정이 관건”

    내년 기준금리 동결-인하 견해 엇갈려

    내년도 GDP 수정 전망치 중간값 1.9%

    “전망 2% 상회 시 금리 인하 종료 가능성도”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앞두고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하고 있다. 집값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원·달러 환율마저 오름세를 지속하면서다.

    특히 추가 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내년 상반기에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던 것과 달리 금리 인하가 사실상 종결했다고 보는 견해도 등장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나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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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환율 여전히 높아…“지난달과 유사”

    23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등 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이번 달 금통위 본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지난 7월부터 4회 연속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부동산 때문이다. 7월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집값 상승 속도가 작년 8월보다 빠르다”고 진단한 이후 이달까지 수도권 지역 아파트 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재차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17%) 대비 0.20% 상승해 오름폭이 커졌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지난달에 비해 상황이 달라진 게 없다”면서 “부동산과 원·달러 환율이 높은 만큼 기준금리를 내리기 부담스러운 환경”이라고 판단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1400원을 넘어선 후 1450원마저 뚫린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KG제로인 엠피닥터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거래일 대비 0.70원 내린 1471.50원에 마감했다. 지난 7일 1450원을 넘어선 이래 보름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부동산에 이어 환율 역시 금리결정에 부담요인일 것”이라면서 “높은 환율 또한 수입물가 상승에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올해 및 내년 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것이란 전망도 금리 인하에 대한 필요성을 낮추는 배경이다. 이데일리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내년 성장률은 1.90%(중간값)으로 종전 1.60% 대비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순수출의 기여가 이어지고 있고 민간소비와 정부지출 등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 흐름이 유효하다”고 봤다.

    내년 1차례 인하vs연내 동결 지속…엇갈리는 2026년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기준금리 인하도 많아야 1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다만 인하 시점에 대한 의견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엇갈린다. 주목할 것은 연내 동결이 유지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13명 중 6명에 달한다는 점이다.

    김진욱 씨티 연구위원은 “이번 금통위에서부터 금리 인하 가이던스가 동결 가이던스로 변경될 수 있다”면서 “한동안 동결이 이어지되 내년도 4분기 들어 수출이 둔화하고 부동산이나 환율 등 금융불안 요인이 내년을 거치며 점진적으로 안정화할 경우 내년 11월부터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내년도 GDP 전망치의 상향에 따라 실질 GDP와 잠재 GDP간 ‘GDP갭’이 축소되는 점도 금리인하 종료 시그널 전망을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연구위원은 “마이너스 상태의 GDP갭은 한은의 완화 사이클을 지탱해왔다”면서 “한은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가 2% 이상으로 상향 조정될 경우 시기적으로 빠르면 내년 2월, 늦으면 5월에 공식적인 완화 사이클 종료가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한 차례 정도 추가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률이 정부 정책에 따라 꺾일 것으로 전망하는 모습이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은이 내년도 성장률 전망을 1%대 후반까지 올려도 마이너스 GDP갭이 유지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여전히 추가인하는 가능하다”면서 “10.15 부동산 대책 후 주택시장심리 및 거래량은 내려갔으나 가격 상승률 둔화세가 더디고 비규제지역 풍선효과까지 나타나는 만큼 인하 시점은 좀 더 이연된 내년 7월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 4월 임기를 앞둔 이창용 총재의 임기 역시 중요한 통화정책 분수령이 될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 소장은 “차기 인하 시점은 우선 내년으로 넘어갈 텐데 아무래도 내년 봄에 있을 총재 임기 만료가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불확실한 변수인 만큼 내년도 인하 시점을 전망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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