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주간 일정_1124/그래픽=최헌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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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9윌 데이터로 시의성이 떨어지는 데다 중요성도 고용지표나 소비자 물가지수(CPI)보다는 낮아 시장 영향력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주는 목요일(27일)이 추수감사절로 금융시장이 휴장하고 금요일(28일) 거래도 오후 1시에 조기에 끝나 휴가를 떠나는 트레이더들이 많은 만큼 거래량이 줄며 작은 재료에도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번주 발표되는 경제지표 중에서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지난 9월 소매판매와 지난 9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중요하다. 둘 다 셧다운으로 발표가 미뤄진 것이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동향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9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3%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월 0.6% 증가에 비해서는 둔화됐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 정도면 소비 지출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PPI는 CPI의 선행지표가 된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즉, 9월 PPI를 통해 10월 CPI 추이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 9월 PPI는 전월비 0.3%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8월 0.1% 하락에서 상승으로 돌아선 것이지만 지난 9월 전년비 PPI 상승률은 2.7%로 지난 8월의 2.6%에 비해 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식품과 에너지, 교통 가격을 제외한 PPI는 전월비 0.2%, 전년비 2.7% 올라 상승률이 지난 8월에 비해 각각 0.1%포인트씩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오는 25일에 나오는 11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소비 심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26일에 공개되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매주 변동폭이 크지만 가장 최근의 노동시장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올 3분기 어닝 시즌이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25일 장 마감 후에는 AI 서버를 만드는 델 테크놀로지스와 PC 제조업체인 HP, 인사관리 소프트웨어 회사인 워크데이 등이 실적을 발표해 다시 한번 AI 수요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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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충격 속 금리 인하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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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증시는 AI주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가 2.7% 하락하고 S&P500지수는 2.0%, 다우존스지수는 1.9% 내려갔다. 특히 지난 20일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큰 폭으로 오르던 증시가 갑작스럽게 급락세로 돌변해 충격을 줬다.
그나마 21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가까운 시기에 기준금리를 추가 조정할 여지가 아직 남았다고 본다"고 밝혀 12월 금리 인하 기대를 되살리며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0.9~1.1%의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21일에도 엔비디아가 1.0% 하락하는 등 일부 AI주는 랠리에 동참하지 못했다.
캐털리스트 펀즈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찰리 애슐리는 CNBC에 "지난 20일 미국 증시의 대반전은 규모 면에서 긍정적인 심리가 약화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따른 주가 반등을 차익 실현의 기회로 이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이 더 깊은 조정의 시작이라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2월 금리 결정은 더욱 중요해진다"며 "연준이 다음달 금리를 동결하면 자본 조달 비용이 낮아지지 않아 증시 밸류에이션에 또 다른 역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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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FOMC, 깜깜이 정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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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연준이 오는 12월9~1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가장 중요한 양대 경제 데이터인 고용지표와 CPI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받지 못할 것이란 점이다.
이 2개 지표를 모두 조사하는 노동통계국(BLS)은 셧다운에 따라 연기된 데이터 공개 일정과 관련해 10월과 11월 고용지표는 오는 12월16일에 함께 제시하되 10월 실업률은 집계하지 못해 발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CPI외 관련해서는 10월 CPI는 발표하지 않고 11월 CPI는 오는 12월18일에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결국 연준은 12월 회의 때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정부의 공식 통계는 석달 전 자료인 9월분을 가지고 정책 결정을 내려야 하게 됐다.
이 때문에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따라 널뛰듯 급변하고 있다. 11월 들어 다수의 연준 위원들이 다음달에는 금리 동결을 선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 인하 전망은 20일 한 때 30% 밑으로 떨어졌다가 21일 윌리엄스 총재의 완화적 메시지에 71.0%로 급등했다.
통상 뉴욕 연은 총재는 연준 내에서 의장과 부의장에 이어 서열 3위로 인식되는 데다 윌리엄스 총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심중을 가장 잘 파악한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그의 발언에 더욱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윌리엄스 총재는 신중한 인물로 통화정책과 관련해 그간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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