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의 공습…"새로운 레드라인 넘었다"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 하레트 흐레이크(Haret Hreik) 지역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주거 건물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2023.11.23ⓒ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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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하레트 흐레이크 지역을 공습해 헤즈볼라 최고 군사 책임자인 하이탐 알리 타브타바이(Haytham Ali Tabtabai) 사살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다쳤다. 레바논 국영통신은 9층 높이의 건물에서 3~4층이 직접 타격을 받았고 모두 미사일 3발이 발사됐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024년 11월 휴전 이후에도 레바논 남부와 동부에서 헤즈볼라 인사 및 기반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이어왔지만,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대한 공격은 지난 6월 이후 처음이다.
헤즈볼라는 공습 직후 타브타바이 사망을 확인하며 "위대한 지하드 사령관이 마지막 순간까지 이스라엘과 맞서 싸운 인물"이라고 추모했다.
헤즈볼라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에 "저항의 핵심 인물을 겨냥한 것으로, 새로운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레바논의 조셉 아운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이스라엘의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해 단호히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중심부에서 군비증강을 주도한 헤즈볼라 참모장을 공격했다"며 "이스라엘은 언제 어디서든 목표 달성을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에 손을 드는 자는 손이 잘릴 것"이라며 "최대 수준의 집행 정책을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브타바이는 1968년 레바논 출생으로 이란계 아버지와 레바논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80년대 헤즈볼라에 합류해 정예부대 라드완 등에서 활동하며 2세대 지도자로 성장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2023~2024년 이스라엘과 레바논 전쟁 당시 작전부를 지휘했고, 다른 지휘관들이 제거되면서 빠르게 승진했다. 휴전 이후 참모장으로 임명돼 이스라엘과의 전쟁 대비 태세 회복에 주력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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