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부동산 이모저모

    “현금부자 이렇게 많았나” 서울 아파트, 5년 2개월만 최대 상승[부동산36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KB부동산 11월 월간시계열 통계

    서울 아파트 한달 전보다 1.72% 올라

    동작·성동 등 ‘한강벨트’ 오름폭 커

    헤럴드경제

    지난 달 27일 오전 서울 성동구의 한 부동산에 아파트 매물 광고가 게시돼 있다. 이상섭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이번 달 서울 아파트 값이 5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값이 떨어진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KB부동산에 따르면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10일 기준)는 한달 전보다 1.72% 상승하며, 2020년 9월(2%)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주택 시장 규제가 예고돼 매수세가 집중됐던 10월(1.46%) 보다도 상승세가 확대된 것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수치는 18개월째 오름세다.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달 통계는 ‘10·15 주택 시장 안정화 대책’을 시행 후 시장을 보여주는 첫 지표란 점에서 관심이 컸다. 정부는 지난달 15일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으로 묶는 동시에 규제지역으로 지정하고, 고가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제한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선 주택담보비율(LTV) 40%(1주택자 0%)의 대출규제가 적용되고, 2년간의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면서 ‘갭투자(세 끼고 매매)’가 막혔다. 또 15억원 이상 아파트는 주담대 대출 한도가 4억원, 25억원 이상은 2억원으로 제한됐다.

    대출 한도가 줄고 거래가 제한되면서 실제 매매건수는 크게 위축됐다. 대책이 시행된 10월 16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아파트 거래는 총 3314건을 기록하며 규제 전 같은 기간의 1만2191건과 비교해 72.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소수의 거래가 높은 가격에 계약서를 쓰면서 가격 상승 폭은 확대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강벨트’ 가운데 마포와 용산, 성동구에 비해 소외됐던 동작구의 집값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8월부터 오름폭을 키우더니 3.94%의 상승률을 기록해 2018년 9월(4.4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성동구와 광진구는 전월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여전히 3%대 상승률로 강세를 보였다.

    경기도 핵심지역도 집값이 크게 뛰었다. 경기도의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도 10월(0.31%)보다 11월(0.49%)로 더 큰 폭으로 올랐다. 성남 분당구(3.81%), 성남 수정구(2.91%), 광명(2.36%), 하남(2.18%), 과천(2.00%), 용인시 수지구(1.87%), 안양 동안구(1.5%), 성남 중원구(1.44%)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시장에선 대출 한도가 낮아졌음에도 단기간 주가나 가산자산 등 금융투자 상품 가격이 크게 뛰면서 이들 자금이 부동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자금 마련)’에 쓰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연내 자금조달계획서에 기존 주식·채권 매각대금 뿐 아니라 가상자산 매각 대금 등도 기재토록 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주식과 코인 등 가지고 있는 금융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마련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한강 변 위주의 거래는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고가 거래가 연이어 터지는 장세는 아니고 숨 고르기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B부동산은 240개 시·군·구 6만2220가구를 표본으로 삼아 조사한다. 특히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의 경우,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실거래가 뿐 아니라 계약서를 썼으나 미신고된 거래가에 대해서도 KB부동산 등록 중개업소(약 1만4500여개)의 시세 입력 및 자체 검증을 거쳐 통계를 내고 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