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과 비교해 각각 10세 이상 많아져
신규 설계사 초기 안착 실패... 2030 유입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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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 평균 연령이 20년 사이 10살 넘게 상승했다. 60대 설계사가 업계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데다 신규로 진입한 설계사들의 연령대도 높아지면서 불완전판매 등 고령화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보험설계사 고령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생명보험 전속설계사 평균 연령은 남성 48.7세·여성 51.8세였다. 이는 2000년 남성 36.0세·여성 40.6세 대비 각각 12.7세와 11.2세 상승했다. 일반 근로자 평균 연령(43.8세)과 비교해도 5세 이상 많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남녀 모두 60세 이상이 각각 19.9%, 21.2%로 가장 비율이 높았다. 2000년만 해도 60세 이상 비중이 각각 2.4%와 3.8%였는데 고령층 비중이 급증한 것이다.
신규로 유입되는 설계사들이 경험 부족 등으로 시장에서 조기 이탈하면서 기존 설계사들 중심의 인적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분석이다. 2023년 기준 보험설계사 13회차(2년 차) 정착률은 생명보험 36%, 손해보험 53%로 절반 이상의 설계사가 1년도 안 돼 그만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력 2년 미만 설계사 비중은 2000년 남성 67.6%·여성 52.7%에서 지난해 남성 46.4%·여성 47.8%로 축소됐다. 반면 5년 이상 장기근속자 비중은 같은 기간 남성 9.9%·여성 25.2%에서 각각 35.7%와 36.1%로 증가했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초기 1년은 경험 부족 등으로 충분한 수입을 얻지 못해 경제적 압박을 경험하는 데다 잠재 고객 정보 부족과 제한적인 마케팅 수단 등으로 영업활동이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설계사 고령화 현상은 영업 업무 자체가 사회경험이 많은 중장년층에 유리한 측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양한 인간관계를 형성한 이들이 은퇴 이후 재취업 기회로 설계사를 선택하고 있다는 얘기다. 생명보험 설계사 지원자 현황을 보면 2030 비중은 2010년 59%에서 지난해 32%로 급감한 반면 60세 이상 비율은 0.48%에서 10%로 급증했다.
문제는 설계사 고령화가 상품 구조가 복잡해지는 보험업권의 불완전판매 리스크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관계 중심 영업에서 높은 성과를 발휘할 수 있으나 지급 조건 등이 까다로운 보장성보험을 설명하는 데 어려움이 수반될 수 있어서다. 김 연구위원은 "복잡한 보험상품 구조와 보장 내용을 설명하는 것은 인공지능(AI)이 수행하는 체계로 전환하면 불완전판매를 예방하고 고령 설계사의 정착률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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