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 26일 11월 경매
‘답교’ 15억~25억원 추정
이봉상·장욱진 작품도 출품
‘답교’ 15억~25억원 추정
이봉상·장욱진 작품도 출품
김환기의 ‘답교’(1954) <케이옥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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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부터 김환기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주요 전시마다 등장했던 대표 작품이 경매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김환기의 서울시절 회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1954년작 ‘답교’가 오는 26일 열리는 케이옥션 11월 경매에 출품된다. 추정가는 15억원에서 25억원.
답교는 정월대보름에 액운을 막고 무병과 건강, 복을 기원하며 다리를 밟는 풍속에서 따온 제목이다. 화면에는 수직의 나무와 물줄기, 수평으로 놓인 다리가 교차하며 구조를 이룬다. 크고 둥근 달은 밤하늘을 비춘다. 간결한 형태로 담긴 다리 위 인물들은 인간미가 느껴진다. 한국적 서정을 절제된 구도로 담아낸 작품으로, 김환기의 회고전과 대규모 기념전에서 꾸준히 소개돼 온 대표작이다.
김환기의 ‘무제’ <케이옥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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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가 구상에서 순수 추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무제’(5억9000만~12억원)도 출품된다. 하단의 푸른 원과 두 마리 새의 형상은 파리 시기의 흔적을 보여주고, 상단의 점들은 뉴욕 시기의 점화로 이어질 조형적 실험을 예고한다. 노란 바탕이 따뜻하면서도 평면적인 인상을 남긴다.
이번 경매는 총 108점, 약 86억원 규모로 구성됐다. 한국 근대미술 1세대 작가인 이봉상을 비롯해 장욱진, 이대원, 오지호, 이우환 등의 작품이 출품된다.
이봉상의 ‘고양이와 정물’ <케이옥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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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상의 ‘고양이와 정물’(1300만~4000만원)은 두꺼운 물감층과 거친 붓질이 특징이다. 테이블 위 화병이 정적으로 놓인 가운데 앞에 앉은 고양이를 생동감 있게 그린 작품으로, 표현주의적 화풍이 두드러진다. 이봉상은 후학 양성에 힘썼고, 그가 설립한 이봉상회화연구소에서 이만익, 윤명로, 김종학, 박서보, 김창열 등 많은 화가가 배출됐다.
이대원의 ‘농원’(1994) <케이옥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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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크롬과 미니멀리즘이 주류였던 1950~1960년대 일관되게 자연을 그린 이대원의 ‘농원’(2억5000만~4억5000만원)도 출품된다. 두폭의 대형 화면에 풍부한 원색과 짧은 붓질로 산과 들, 과수원의 생명력을 조형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강렬하면서도 조화로운 색채 감각이 돋보인다.
장욱진의 ‘무제’(1988) <케이옥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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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의 ‘무제’(1억1000만~2억5000만원)는 초가집과 아이, 나무, 가축, 초승달이 간결하게 배치된 작품이다. 절제된 선과 단순한 색면 조합이 장욱진 특유의 고요하고 명상적인 세계를 보여준다.
오지호의 ‘정물’(1963) <케이옥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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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상주의의 선구자 오지호의 ‘정물’(700만~2500만원)도 나온다. 단색화 거장인 이우환, 박서보, 하종현과 물방울 화가 김창열, 꽃의 화가 김종학의 작품들도 출품된다.
데이비드 호크니, 야요이 쿠사마, 에바 헤세, 카즈오 시라가 등 세계 미술 시장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품이 경매장을 채운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Untitled No. 13 : The Yosemite Suite’(1억3000만~2억3000만원), 에바 헤세의 ‘No title’(1억2000만~7억원) 등이 포함됐다.
한국화·고미술 부문에는 채용신의 ‘후조 고능선 초상’, 박노수의 ‘취적’, 김기창의 ‘청록산수’ 등 회화 작품과 이승만의 ‘농자천하지대본’, 추사 김정희의 ‘간찰’ 등이 경매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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