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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4년 만에 부활한 과기장관회의 "AI 논문대회 열고, '젊은' 국가과학자 뽑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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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설·폐지·중단 부침 겪다 재개
    AI 정책 컨트롤타워로 본격 출범
    AI 업종별 모델, 전투참모 개발
    탁월한 박사급 과학자 맞춤 지원
    배 부총리 "성공 사례 만들겠다"


    한국일보

    배경훈(가운데)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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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기술과 인공지능(AI) 정책 범정부 협의체인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가 4년 만에 부활했다. 정부의 AI 3강 목표에 따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중심으로 한 AI 정책 컨트롤타워가 공식 출범한 것이다.

    정부는 2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과기장관회의를 열고 ‘국가 AI 대전환’을 위한 전략과 진행 상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의장인 배 부총리가 논의를 주도했다. 기획재정부, 국방부, 산업통상부 등 14개 관계부처 장관들도 참석했다.

    과기장관회의 부활에는 AI와 과학기술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 회의는 노무현 정부 때 신설됐다 이명박 정부 들어 폐지됐고,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11년 만에 복원됐다. 이후 윤석열 정부에서 2021년 말 마지막 회의 후 열리지 않았다. 김 총리는 “정부는 변화의 파도에 대응하기 위해서 과학기술부총리를 신설하고 회의도 다시 시작하게 됐다”며 “오늘 회의는 AI 대전환을 위한 국가 차원의 통합 전략을 만드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4년 만에 부활한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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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회의에는 2030년까지 과학기술과 AI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를 창출한다는 목표의 ‘과학기술×AI 국가전략’이 안건으로 올랐다.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바이오·이차전지·반도체 등 6대 분야에서 AI 기반(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한국형 AI 연구동료 개발과 자동화·자율 실험실 구축으로 차세대 연구환경을 마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산학연 혁신 허브인 국가과학AI 연구소도 설립한다. AI가 제1저자인 논문을 작성하거나 과학기술 AI에이전트를 개발하는 경진대회 ‘ASK 2026’을 신설해 내달 중 개최를 공고할 계획이다.

    AI 전환을 뒷받침할 '과학기술 인재 확보 전략'도 의결됐다. 정부는 ‘국가과학자' 제도를 △리더급 △젊은 연구자의 두 방향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전 분야에 걸친 리더급 국가과학자 100명을 선정해 영예와 안정적 활동을 보장하고, 향후 리더급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창의적이고 탁월한 연구를 한 박사급 과학자를 선정해 맞춤 지원을 한다. 또 2030년까지 해외 인재 2,000명 유치를 추진하되, 그중 70%는 한국으로 복귀하는 재외한인 과학자로 채울 계획이다.

    국방 AI전환(AX) 전략과 제조AX 추진방안도 논의됐다. 국방 분야에서는 지상·해상·공중 무기체계를 지능화하고, AI 전투·정책 참모를 개발하는 등 ‘7대 대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제조 분야에서는 1,000여 개 산학연 협의체(M.AX 얼라이언스)를 가동해 데이터 공유부터 제품 개발까지 생태계를 조성하고, 업종별 특화 제조AI 모델과 한국형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을 지원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을 계기로 강화한 AI 협력을 견인하기 위해 국가AI위원회와 민간이 참여하는 한-UAE AI 협력 태스크포스(TF)도 가동한다. TF는 △인프라·반도체 △에너지믹스·전력망 △피지컬(물리적)AI 항만·물류 △헬스케어 △책임 있는 AI의 5개 그룹을 통해 UAE와 구체적인 투자·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배 부총리는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필요한 건 성공적인 사례를 만드는 것”이라며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협업할 수 있는 건설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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