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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트럼프도 못 피했다...가상화폐 하락에 순자산 10억달러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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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자산 9월 77억달러→67억달러로 축소
    트럼프미디어 주가 급락·가상자산 사업 부진


    매경이코노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녀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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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가상화폐 가격 급락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족 재산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순자산 규모가 9월 초 77억달러(약 11조3000억원)에서 최근 67억달러(9조8000억원)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가상화폐 가치 하락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상자산 시장 시총 1위인 비트코인은 지난 21일 8만1000달러 선이 무너지며 연중 최대 조정을 겪었고, 이는 시장 전체 하락으로 이어졌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4일 비트코인 가격은 12월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과 저가 매수세에 8만7000달러 선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여전히 지난 10월 6일 사상 최고치(12만6185달러) 대비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특히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관련 최대 손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이하 트럼프 미디어)에서 발생했다.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지난 12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며 최대 주주인 트럼프 대통령 지분 가치가 9월 이후 약 8억달러(약 1조2000억원) 감소했다.

    트럼프 미디어는 적자를 극복할 새로운 수익모델을 마련하고자 비트코인과 관련 파생상품 등 가상자산에 투자했다. 지난 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트럼프 미디어는 지난 9월30일 기준 자산가치 13억달러 이상에 달하는 비트코인 1만1542.16개를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1만5000달러로, 현재 가격과 비교하면 약 25%의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미디어는 또 가상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에서 발행한 토큰 CRO도 보유했는데, 이 토큰 가치는 9월 말 기준 약 1억4700만달러에서 현재는 반토막 난 상태다.

    트럼프 가족은 또 다른 가족회사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이 발행한 자체 코인 WLFI를 장부가 기준 60억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 코인 가격은 9월 초 0.26달러에서 이달 0.15달러대까지 떨어지며 장부상 가치는 약 30억달러 넘게 증발했다. 다만 WLFI 토큰은 상당수가 매매가 불가능한 상태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는 순자산으로 반영되지 않았다. WLFI와 밈코인 등 매매 불가 토큰의 가치 하락까지 반영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장부상 자산 손실 규모는 블룸버그 지수로 나타난 10억달러 감소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 WLFI는 작은 상장기업인 알트5 시그마에 일부 WLFI 토큰을 판매하고, 현금 7억5000만달러와 이 회사 지분을 받았다. 이후 알트5 주가가 약 75% 하락해 트럼프 가족의 알트5 지분 가치가 약 2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하지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가족은 이 거래에서 이득을 얻었다. 블룸버그는 “WLFI 토큰 판매 수익의 약 75%를 트럼프 가족이 가져갔는데 트럼프 가족이 알트5와 이번 거래에서 약 5억달러 수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짐 앤젤 조지타운대 교수는 “일반 투자자는 가격 변동에 그대로 노출되지만, 트럼프 일가는 코인 거래뿐 아니라 토큰을 직접 발행하고 거래해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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