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이 71.5%로 집계됐다. /사진=CME(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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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달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지만 한국 채권 금리와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고환율(원화 약세)을 의식해 국내 자산을 팔면서 환율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국내 자산을 더 파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24일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 만기 금리(수익률)는 2.904%로 전 거래일 대비 3.2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오전 2.866%까지 떨어졌다가 오후 들어 3.8bp 올랐다.
국채 10년 만기는 3.289%로 전 거래일 대비 1.8bp 상승했다. 이 역시 오후에 3.3bp 반등한 것이다. 회사채 무보증 3년 만기 AA-는 3.338%로 전 거래일 대비 3.0bp 상승했다. BBB-는 9.189%로 전 거래일 대비 2.6bp 상승했다.
이날 오후 4시 CME(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서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71.5%로 집계됐다. 12월 인하 확률은 지난주 30%까지 떨어졌다가 40%포인트 넘게 뛰었다.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28.5% 수준이다.
금리선물시장이 다시 미국 금리인하에 베팅한 것은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의 금리인하 발언 때문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21일(현지시각) 칠레 산티아고의 한 행사에서 "금리를 가까운 시일 내에 추가 조정할 여지가 여전히 있다고 본다"며 "연 3.75~4% 범위에 있는 현재 금리 수준은 여전히 긴축적"이라고 했다.
[인천공항=뉴시스] 배훈식 기자 = 원 달러 환율이 1470원 대의 고환율로 면세 이점이 사라지면서 면세점 업계의 매출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 구역 모습. 2025.11.24. dahora83@newsis.com /사진=배훈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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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 보통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이 완화되지만 국내 시장은 다르게 흘러간 것이다.
고환율 국면이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1.5원 오른 1477.1원으로 7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통상 환율이 오를 경우 외국인 투자자는 환차손을 우려해 원화 표시 자산인 국내 채권, 주식 등에 대한 매도 욕구가 커진다.
외국인이 국내 자산을 매도하면 환전(원화 매도)으로 환율이 더 상승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국내 국채 금리는 확장 재정에 따른 국채 발행 증가로 수요 약세 우려가 제기돼 왔다. 국채 금리에 동조해 회사채 채권도 상승하면서 최근엔 우량물에까지 수급 부담이 나타난 것으로 관측됐다.
시장 일각에선 오는 27일 열리는 한국은행 통화정책위원회가 고환율과 부동산 과열 징후를 이유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금통위에서) 인하 사이클이 유효하다고 언급하더라도 펀더멘털과 금융안정 요인이 모두 동결을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으므로, 세부적인 커뮤니케이션은 매파적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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