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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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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환기 '답교' 70여년 만에 시장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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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김환기의 서울 시절 대표작 '답교'(1954). 경매 시작가는 15억원이다. 케이옥션


    1970년대부터 김환기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주요 전시마다 등장했던 대표 작품이 경매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김환기의 서울 시절 회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1954년작 '답교'가 26일 열리는 케이옥션 11월 경매에 출품된다. 추정가는 15억~25억원.

    답교는 정월대보름에 액운을 막고 무병과 건강, 복을 기원하며 다리를 밟는 풍속에서 따온 제목이다. 화면에는 수직의 나무와 물줄기, 수평으로 놓인 다리가 교차하며 구조를 이룬다. 크고 둥근 달은 밤하늘을 비춘다. 한국적 서정을 절제된 구도로 담아낸 작품으로, 김환기의 회고전과 대규모 기념전에서 꾸준히 소개돼 온 대표작이다.

    김환기가 구상에서 순수 추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무제'(5억9000만~12억원)도 출품된다.

    이번 경매는 총 108점, 약 86억원 규모로 구성됐다. 한국 근대미술 1세대 작가인 이봉상을 비롯해 장욱진, 이대원, 오지호, 이우환 등의 작품이 출품된다. 이봉상의 '고양이와 정물'(1300만~4000만원)은 두꺼운 물감층과 거친 붓질이 특징이다. 표현주의적 화풍이 두드러진다.

    모노크롬과 미니멀리즘이 주류였던 1950~1960년대 일관되게 자연을 그린 이대원의 '농원'(2억5000만~4억5000만원)도 출품된다. 두 폭의 대형 화면에 풍부한 원색과 짧은 붓질로 산과 들의 생명력을 조형적으로 풀어냈다.

    장욱진의 '무제'(1억1000만~2억5000만원)는 초가집과 아이, 나무, 가축, 초승달이 간결하게 배치된 작품이다. 절제된 선과 단순한 색면 조합이 장욱진 특유의 고요하고 명상적인 세계를 보여준다. 한국 인상주의의 선구자 오지호의 '정물'(700만~2500만원)도 나온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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