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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취업과 일자리

    10명도 안 남은 배민 정규직 라이더…3년 만에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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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민, 배달기사 직고용 ‘딜리버리N’ 청산

    이승민 대표, 내달 31일로 법인 청산 공지

    4대 보험 등 혜택에도…프리랜서 전환 다수

    "회사 존속 어려운 상황에 이르러"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배달의민족이 배달라이더(배달기사)를 직접 고용하는 법인을 운영했지만, 정작 라이더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결국 법인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이데일리

    서울 테헤란로를 오가는 라이더 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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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손자회사인 딜리버리앤은 최근 이승민 대표 명의로 낸 사내 공지에서 다음달 31일 법인을 청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직고용 라이더 운영을 고민하고 노력했지만, 많은 라이더분들께서 프리랜서 라이더로 전환하셨고 현재의 방식으로 회사를 존속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3PL 업무 등은 순차적으로 우아한청년들에 이관될 예정이며, 앞으로의 구체적인 일정이나 절차, 퇴직 위로금에 대한 내용은 제가 직접 한 분 한 분 만나서 이야기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동안 딜리버리앤과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노력과 시간, 그 마음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했다.

    딜리버리앤은 지난 2022년 7월 설립된 법인이다. 프리랜서 라이더 형태로 운영돼온 배달 산업에 직고용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당시 100여 명 규모로 정규직 라이더를 모집했으나, 지원자는 60여 명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딜리버리앤 소속 라이더의 연봉은 5000여만원(기본급 4600만원·인센티브 500만원)수준이었다. 여기에 4대 보험 지원, 육아휴직, 유연 근무제 등을 적용한 바 있다.

    하지만 근무 시간·장소를 스스로 결정하는 자율적인 형태의 근무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 라이더들의 퇴사가 이어져왔다. 올해 하반기엔 10명 이내의 라이더가 남아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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