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한은 연금 협의체
국민연금 해외자산 702조원
최대 10%까지 헤지 가능성
국민연금 해외자산 702조원
최대 10%까지 헤지 가능성
원/달러 환율이 1.5원 오른 1,477.1원으로 집계된 24일 서울 중구 명동의 사설 환전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환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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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원화값이 24일 1480원대까지 떨어지자 정부가 대응에 나섰다.
이날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한국은행·국민연금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외환시장 영향 등을 점검하기 위해 4자 협의체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어 “협의체는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외환시장 안정을 조화롭게 달성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가 달러 수요를 높여 달러당 원화값을 자극할 수 있다며 외환시장 안정에 일정 부분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국민연금은 기금 운용의 최우선 원칙인 ‘수익성’을 이유로 정부 입장과 다소 거리를 둬 왔다. 이에 기재부와 한은은 국민연금의 수익성 우선 원칙에 동의하면서도, 해외투자 확대가 외환시장 유동성 구조에 장기적으로 미칠 영향은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이창용 한은 총재 등은 지난 14일 긴급 시장점검회의에서 “국민연금 등 주요 수급 주체와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협의체 출범으로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재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전략적 환헤지를 종료한 이후 추가 헤지를 하지 않고 있다. 만약 환헤지가 재개되면 달러 매도 물량이 늘어나면서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연금의 환헤지는 ‘전술적 환헤지’와 ‘전략적 환헤지’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전술적 환헤지는 전체 해외 자산 대비 ±5% 범위에서 기금운용본부의 판단에 따라 수시로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반면 전략적 환헤지는 환율이 장기 평균에서 크게 벗어났을 때 기금운용위원회의 사전 승인과 심사를 거쳐 시행되며, 해외 자산의 최대 10%까지 헤지할 수 있다. 현재 국민연금 전체 자산 1213조원 중 해외투자 비중은 58%(702조원)에 달한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1.5원 내린 1477.1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8일 1479.0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야간 거래에서 낙폭을 키우며 한때 1480.2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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