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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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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갈 ‘꽃다발’ 94억원 낙찰…국내 경매 최고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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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옥션 11월 이브닝 세일
    4년만 낙찰총액 200억 넘어


    매일경제

    마르크 샤갈의 1937년작 ‘꽃다발’. <서울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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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크 샤갈의 ‘꽃다발’이 94억원에 낙찰되며 국내 미술품 경매 기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11월 18일자 A26면 보도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된 이브닝 세일에서 샤갈의 1937년작 ‘꽃다발’이 94억원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공중에서 포옹하는 연인, 화면을 가득 채운 꽃다발, ‘색채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샤갈 특유의 푸른 색채로 어우러져 경매 시작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번 낙찰로 국내에서 진행된 미술품 경매에서 거래된 작품 중 최고가 거래 기록을 새로 썼다.

    함께 출품된 100호 크기의 대작 ‘파리의 풍경’도 59억원에 거래됐다. 푸른 배경 위로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독창적 미감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샤갈 말년의 회화 세계를 집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밖에도 샤갈의 ‘악사와 연인’은 6억원에 낙찰됐고, ‘화가와 시계’는 출품이 취소됐다.

    서울옥션의 이번 이브닝 세일은 낙찰률 77.27%, 낙찰총액 약 233억원을 기록했다. 서울옥션 단일 경매에서 낙찰총액이 2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2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이브닝 세일은 하이엔드 구성의 경매로 글로벌 경매사들이 주요 명작들을 별도의 저녁 경매로 구성하는 방식을 도입해 차별화를 꾀했다.

    국내외 주요 작가들의 작품도 고르게 호응을 얻었다. 김환기, 이우환, 앤디 워홀, 데이비드 호크니 등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이 새 주인을 찾았다.

    김환기의 ‘정원’은 26억원을 기록했고, 뉴욕 시기 작품 ‘15-VI-69 #71 I’이 7억원에 낙찰됐다. 붓질의 리듬감이 특징적인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는 9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호크니의 대형 컴퓨터 드로잉 작품 ‘Less Trees Near Warter’은 4억8000만원, 앤디 워홀의 ‘달러 사인’은 7억1500만원에 해외 응찰자에게 낙찰됐다.

    서울옥션 정태희 경매사 겸 미술품경매팀장은 “이번 첫 이브닝 세일이 성공하고 샤갈의 걸작이 고가에 낙찰된 것은 한국 미술시장이 글로벌 아트 마켓의 주요 거점으로서 충분한 기초 체력과 안목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한 결과”라며 “서울이 아시아 미술 시장의 허브로서 홍콩이나 서구 시장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하이엔드 마켓 소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옥션은 25일 상대적으로 젊고 감각적인 컬렉터를 위한 작품으로 구성된 ‘데이 세일’을 연다. 데이 세일은 총 64점이 출품되며 낮은 추정가 총액 기준으로 약 21억원 규모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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