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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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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AI 랠리' 재점화에 일제 상승…알파벳 6.3%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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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제미나이 3' 호평에 알파벳발 기술주 랠리 재점화

    월러 Fed 이사 "12월 금리 인하 지지"…투자심리 회복

    추수감사절 연휴로 거래량 감소·변동성 확대 우려도

    영화 '빅쇼트' 실존 인물 마이클 버리, AI 거품 경고

    이번 주 9월 소매판매·베이지북 등 주요 지표 공개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둔 24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랠리에 대한 의구심 속에 이달 들어 증시가 조정을 받았지만,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중심으로 AI 관련주 매수가 재개되며 증시가 크게 반등했다. 알파벳은 이날 6% 넘게 치솟았다.

    아시아경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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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2.86포인트(0.44%) 오른 4만6448.27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02.13포인트(1.55%) 상승한 6705.1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98.922포인트(2.69%) 급등한 2만2872.005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알파벳이 6.28% 뛰었다. 구글이 지난 18일 발표한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3'가 호평을 받으며 AI 경쟁력에 대한 기대가 매수세를 자극했다. 브로드컴은 11.1% 급등했고 마이크론과 AMD는 각각 7.99%, 5.53% 치솟았다. 팔란티어 역시 4.78% 올랐다. 엔비디아는 구글발 AI 랠리에 더해 미국 정부가 첨단 AI 칩의 대중 수출 재개를 검토한다는 소식까지 겹치며 2.05% 상승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자체 AI 칩 'A15' 개발이 마무리 단계이고 'A16' 개발도 착수한다고 밝히면서 6.82% 뛰었다.

    이는 지난주와는 정반대 흐름이다. 뉴욕증시는 지난주 AI 투자 과열에 대한 경계감으로 부진했다. 다우지수는 2%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 3% 떨어졌다.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알파벳발 AI 랠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내 우려는 주로 노동시장으로, 이는 우리의 이중 책무와 관련됐다"며 "그래서 난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지난 21일 단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월러 이사의 발언까지 공개되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월가의 증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추가 상승 기대와 함께 당분간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블룸버그의 마이클 볼 전락갸는 "미국 주식은 추수감사절 연휴로 증시 개장 시간이 단축되는 가운데 과매도 상태에서 출발했다"며 "최근 변동성이 줄고 시장 참여가 확대되면 주가는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심코프의 메리사 브라운 투자 결정 리서치 담당 매니징 디렉터는 "알파벳과 그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소식이지만, 시장을 이끄는 종목이 하나일 때는 항상 우려스럽다"며 "전반적 시장 상승을 확신할 수 없고, 알파벳이 앞으로 며칠 동안 시장을 지속적으로 견인할 동력이 될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시장의 소음을 싫어한다"며 "그들은 확실한 것을 갈망하는데 지금 시장은 그런 확신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추수감사절인 오는 27일 증시가 휴장하고 하루 뒤인 28일은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하면서 거래량이 줄어드는 데다, 주가를 밀어올릴 뚜렷한 촉매도 부족해 증시가 다시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AI 투자 과열 우려도 여전하다. 이날 영화 '빅쇼트'의 실존 인물이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AI 시장 과열에 대한 자신의 비관적 전망을 공개하기 위해 유료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에 '카산드라 언체인드'란 새 블로그를 개설했다. 그는 최근 AI 붐을 1990년대 닷컴 버블에 비유하며, 2000년대 IT 거품이 붕괴했듯 AI 투자 역시 거품 성격이 짙다고 주장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 발표도 주목하고 있다.

    상무부는 25일 지난 9월 소매판매 지표를 발표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전월 대비 0.4% 증가로, 8월(0.6%)보다 둔화된 수치다. 고물가·고금리 환경과 노동시장 둔화 우려 속에 소비 회복세가 점차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같은 날 공개된다. 26일에는 9월 내구재 주문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Fed의 경기 진단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표될 예정이다.

    미 국채 금리는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02%,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50%로 전일 대비 각각 3bp(1bp=0.01%포인트), 1bp 내린 수준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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