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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취업과 일자리

    중장년내일센터 전문교육 받고 수출 컨설턴트로 인생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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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고령사회 맞아 50대 재취업 수요 급증

    구직자·기업 연결 성과…매칭 취업 36%↑

    대기업 해외 영업 부문에서 수십 년간 경력을 쌓았던 강영수씨(55·가명)는 최근 국내 한 중소기업으로부터 수출전문위원 채용 제안을 받았다. 퇴직한 지 1년 만에 다시 일터에 복귀한 그는 "앞으로 열정을 다해 다양한 국가로 수출이 성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씨의 재취업에는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메인비즈협회) 중장년내일센터가 운영하는 '해외 전문인력 수출기업 자문 사업'이 큰 역할을 했다. 이 사업은 해외 영업과 물류 등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중장년 해외 전문인력이 자문역량 교육을 이수한 뒤 수출기업과의 매칭을 통해 바이어 발굴, 해외 진출 지원 등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중장년내일센터 관계자는 25일 "이 사업에 총 60명이 지원했고, 최종 12명이 선발돼 교육을 거쳐 12개 수출기업과 매칭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소기업은 체계적인 시스템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해외 경험이 풍부한 대기업 출신 전문가들이 투입되면서 기업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구직자들이 지난 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중장년내일센터에서 '해외전문인력 자문역량 2차 교육'을 수강하고 있다. 메인비즈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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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늘고 일할 의지가 강해지면서 조기 퇴직한 50대 중장년층의 재취업이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한국은 올해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공식 진입했다. 특히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생) 954만명이 평균 52.8세에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맞물려 강씨 사례처럼 중장년내일센터를 찾는 구직자가 크게 늘고 있다. 올해 센터를 방문한 구직자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921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053명이 재취업에 성공했다. 특히 센터가 기업과 구직자를 직접 연결해 취업으로 이어진 인원은 896명으로 전년 대비 36% 급증했다.

    최근 직업상담사로 재취업한 최보람씨(56·가명)의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20년 경력의 방송국 보조 작가였던 그는 3년 전 부모 간병 때문에 일을 그만둬 경력이 단절됐다. 그 사이 내일배움카드로 각종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장기 경력 공백의 벽 앞에 좌절을 겪었다. 그런 그가 중장년내일센터 상담을 통해 중장년 친화기업 '상상우리'와 연결되면서 직업상담사로 새로운 경력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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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직자들이 지난 9월 1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중장년내일센터에서 면접을 보고 있다. 메인비즈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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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입주한 중장년내일센터는 메인비즈협회가 고용노동부로부터 위탁받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40세 이상 중장년 누구나 상담·교육·취업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2018년 5월 문을 연 센터는 운영 6년 동안 고용노동부 기관평가에서 S등급(최우수기관)에 4회 선정됐다.

    센터는 또 서울고용센터와 협력해 올해 266개 신규 채용 기업을 발굴했다. 이 가운데 40개 기업을 대상으로 '내일이음패키지' 서비스를 운영한 결과, 15개 기업에서 총 24명의 채용 성과를 냈다. '내일이음패키지'는 고용노동부가 취업 애로를 겪는 50대 중장년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한 개인·기업 맞춤형 일자리 연계 서비스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서비스업·제조업·건설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교육을 이수한 중장년 인재를 기업과 연결해 재취업과 직무 전환도 지원할 계획이다.

    김명진 메인비즈협회 회장은 "중장년 세대는 경력과 경험이 풍부해 중소기업에서 기술·관리·멘토링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협회도 다년간의 실무경력과 역량을 보유한 우수한 인재가 중소기업에 채용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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