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신 작품·메시지, 대한민국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전해질 것"
한평생 연기 열정 불태운 '영원한 현역' 이순재 별세.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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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메시지에서 “국민배우 이순재 선생님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한평생 연기에 전념하며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품격을 높여 오신 선생님은 연극과 영화, 방송을 넘나들며 우리에게 웃음과 감동, 위로와 용기를 선사했다”며 ‘연기는 살아있는 인간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삶의 동반자’라는 말씀처럼, 선생님께 있어 연기는 우리네 살아가는 이야기를 세상에 나누며 인간 삶의 본질을 전하는 통로였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선생님의 연기에 대한 철학과 배우로서의 자세, 그리고 진정한 어른으로서의 인품은 수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었고, 나아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선생님께서 남기신 작품과 메시지는 대한민국의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은 예술인이자 국민배우였던 선생님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선생님의 표정과 목소리가 여전히 생생하다. 부디 평안히 쉬십시오”라고 적었다.
한편, 유족에 따르면 이순재는 이날 새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그는 지난해 10월 출연하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중도 하차하고 안정을 취하며 몸을 보살펴왔다.
이순재는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났다. 4세 때 조부모를 따라 서울로 이주했다. 호적상으로는 1935년생으로, 초등학교 시절 8·15 해방을 맞았고, 고교 1학년 때 6·25 전쟁을 경험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재학 중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다. 대학 시절 영화에 푹 빠졌던 그는 영국 배우 로렌스 올리비에의 영화 ‘햄릿’을 보고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가 되면서 방송 드라마에 입문했다. 주요 출연작으로는 ‘동의보감’, ‘보고 또 보고’, ‘목욕탕집 남자들’, ‘사랑이 뭐길래’, ‘허준’, ‘상도’ 등 140편에 달한다. 그중 ‘사랑이 뭐길래’는 시청률 65%를 기록했고,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표상이었던 캐릭터 ‘대발이 아버지’로 공감을 이끌어냈다.
70대에 들어서는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시리즈에서 근엄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코믹 연기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야동 순재’ 캐릭터로 어린이 팬까지 생겨났다. 연기뿐 아니라 예능 ‘꽃보다 할배’에도 출연, 고령에도 지치지 않는 체력과 열정을 보여줬다.
한평생을 연기에 바쳐왔지만, 제14대 국회의원(민주자유당)을 지내는 등 잠시 정치권에 몸을 담기도 했다. 1991년 정계에 입문한 뒤 1992년 14대 총선에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서울 중랑 갑 지역구에서 당선,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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