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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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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AI·로봇서 ‘핀포인트’ 세대교체… “미래 사업에 젊은 피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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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비즈

    삼성전자 서초사옥./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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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2026년 임원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세대교체는 인공지능(AI)·로봇 등 미래 사업과 고대역폭메모리(HBM)·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반도체 사업에서 추진됐다.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승진자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줄었지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젊은 피’ 수혈이 ‘핀포인트’로 단행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삼성전자는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30대 상무 2명과 40대 부사장 5명이 승진했다고 밝혔다. 작년(30대 상무 1명, 40대 부사장 8명 배출)과 비교하면 승진 규모는 소폭 줄었다. 삼성전자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DX부문과 삼성리서치에서는 AI와 로봇 사업 등에서 승진자가 나왔고, DS부문은 핵심 사업분야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약점으로 꼽히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40대 부사장 승진자가 배출됐다.

    ◇ DX부문, AI·로봇서 30대 상무, 40대 부사장 승진

    DX부문에서는 AI와 로봇 사업에서 30·40 임원 승진자가 집중됐다. 김문수(45) VD사업부 소프트웨어상품화개발그룹장은 삼성전자 TV의 핵심 운영체제(OS)인 타이젠 플랫폼의 고도화를 이끌며 AI TV 기반 기술 확보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30대 상무 승진자로 이름을 올린 이강운(39) 상무는 DX부문 소속으로 생성형 AI 언어·코드 모델 개발을 담당하며 제품 차별화 및 생산성 강화를 위한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주도했다.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DX부문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전 제품에 걸쳐 AI 기술을 적용한 사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로봇 사업분야에서도 권정현(45) 삼성 리서치 로봇 인텔리전스 팀장이 40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권 부사장이 AI 기반 인식·조작 등 로봇 사업에서 주요 기술 경쟁력 확보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로봇을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로봇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자체 연구개발(R&D)을 병행하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콜옵션 행사를 통해 국내 로봇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율을 35%까지 확대해 최대주주가 됐다.

    ◇ DS부문, ‘HBM4 개발’ 40대 부사장 승진… 파운드리 등 약점 보완도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에서는 그동안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과 약점으로 꼽혔던 파운드리사업, 반도체 불량 검사 분야에서 40대 부사장 승진자가 나왔다. 10나노급 6세대(1c)와 6세대 HBM(HBM4) 개발을 주도한 이병현(48) 메모리사업부 D램 PA2그룹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밀려 HBM 사업에서 부진했던 삼성전자는 차세대 격전지인 HBM4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HBM 시장 수요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엔비디아의 HBM4 공급망에 진입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강호(48) 파운드리사업부 PA3팀장과 정용덕(49)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MI기술팀장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포토닉스 등 파운드리 신기술 확보를 주도했고, 정 부사장은 반도체 계측 및 불량 검사 전문가로 양산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매년 수조원대 적자를 기록하는 파운드리 사업부와 파운드리 사업의 발목을 잡았던 수율 분야에서 40대 부사장을 전면에 세워 약점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연공과 서열에 상관없이 경영 성과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30대 상무·40대 부사장을 과감하게 발탁해, 미래 경영진 후보군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전병수 기자(outstand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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