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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로봇이 온다

    아이엘, '3조 로봇기업'과 휴머노이드 공략 "제조업 인력난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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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성근 아이엘 의장 "실기강화학습 기술 탑재 로봇 내년 1분기 판매, 데이터 보안 확보로 혁신 가속"

    머니투데이

    송성근 아이엘 의장이 아이엘봇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아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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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제조 현장의 고질적인 인력난과 1~2%대에 머무는 낮은 수익성을 해결하기 위해 로봇 도입을 본격화하겠습니다"

    송성근 아이엘 의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기업과 협력해 국내 제조산업의 혁신을 선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이엘은 지난 24일 글로벌 로봇기업 A사의 상용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엘봇'을 공개했다. A사는 기업가치가 3조원으로 평가받는 로봇기업으로, 최근 국내 대기업과 증권사가 투자해 주목을 받았다.

    송 의장은 "다수의 한국 기업이 A사에 러브콜을 보냈지만 A사가 아이엘의 혁신적인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며 "우리와 함께 빠르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파트너 선정 배경을 밝혔다.

    아이엘이 A사를 선택한 핵심 이유는 독보적인 '실기강화학습'(Real-Machine Reinforcement Learning) 기술에 있다. 기존 로봇이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학습한 뒤 현장에 투입되는 방식과 달리 A사의 로봇은 작업 현장에서의 반복 동작과 피드백을 통해 스스로 최적의 동작을 학습하고 생산성을 끌어올린다.

    송 의장은 A사의 공장과 데이터수집센터를 방문하며 사업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국내 제조 현장에 맞는 로봇을 A사에 의뢰하고, 1~2개월 내에 각 현장에 최적화된 로봇 시스템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아이엘은 로봇 운영 데이터를 국내에 저장하고 독립적으로 관리하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중국 등 해외 하드웨어 도입에 대한 보안 우려를 해소하고 한국형 R&D(연구개발) 역량을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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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엘이 글로벌 로봇 회사오 선보일 아이엘봇/사진제공=아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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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엘의 자회사 아이엘모빌리티는 현재 실리콘 렌즈 커버 사출 공장 등 제조 현장에 10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근무할 정도로 단순 반복 노동에 대한 인력 수요가 높다. 송 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 투입을 결정했다.

    송 의장은 "아이엘모빌리티의 제조 현장에 로봇을 투입하면 사출 공정 가운데 불량(Burr) 제거, 양품 선별, 도장, 포장 등 핵심 공정에 활용될 수 있다"며 "이들 로봇은 비전 인식과 데이터 세트를 활용한 AI 강화학습을 통해 스스로 객체를 인지·판별하며 작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엘은 아이엘봇의 학습 고도화를 거쳐 내년 1분기 본격 판매할 예정이다. 이 로봇은 국내뿐 아니라 베트남 등 아이엘모빌리티의 해외 공장에도 도입될 수 있도록 A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정식 출시 전 대학교나 병원 등에 사족보행 로봇을 감시 및 비상 상황 파악용으로 시범 판매할 계획이다. 송 의장은 "사족보행 로봇이 열 감지 및 외부인 침입 감시 기능을 갖춰 일반 건물과 공장에 적용할 수 있는 무인 방재·방범 솔루션으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아이엘은 현재 한국형 제조 현장에 맞는 설계안을 구축하기 위해 로봇 전문가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적극 채용하고 있으며, 조립 라인은 천안 스마트 팩토리에 구축을 준비 중이다. 로봇들이 제조 현장에 투입돼 인력 대체 효과가 입증되면 한국 제조업 분야의 로봇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송 의장은 전망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로봇용 리튬메탈 및 전고체 배터리 공급까지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한국의 지속가능한 제조 환경을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하는 대로 이를 휴머노이드 아이엘봇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자체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 센서, 위치기반 기술을 순차적으로 통합해 국내 제조업의 자동화 속도를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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