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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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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랫폼노믹스] "업비트에서 네이버페이 입출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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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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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합병되면 업비트 원화 계좌 입출금을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하는 시대가 올까.

    양사 합병 결정 시점이 가까워오자 개인 소비자에게 어떤 변화가 나타날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두 회사는 각각 간편결제·생활금융(네이버파이낸셜)과 디지털자산·투자 서비스(업비트)를 대표하는 플랫폼으로 서비스 연계 시 국내 최대 수준의 '메가 핀테크'가 탄생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두나무는 오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해당 이사회에서 관련 안건이 통과되면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자회사가 되는 형태로 지배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업계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 1: 두나무 3의 합병비율이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합병이 추진될 경우 나타날 가장 큰 변화는 네이버 생태계 안에서 금융 활동이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네이버페이는 결제·포인트·후불결제·보험 제휴 등을 제공하고 있다. 두나무는 업비트와 증권플러스를 기반으로 가상자산·주식 투자를 운영한다. 합병 이후에는 이 두 축이 하나의 사용자 경험(UX) 아래 자연스럽게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우선 네이버페이와 업비트 간 자금 이동이 단순화될 전망이다. 현재 업비트는 은행(케이뱅크)과 앱을 오가는 입출금 계좌 체계를 운영 중이지만 통합이 진행될 경우 원화 지갑과 네이버페이 잔액 간 이동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

    또한 포인트·캐시백과 디지털 자산이 결합된 리워드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네이버페이 포인트가 특정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되거나 업비트 투자 경험과 연계한 리워드 프로그램이 등장하는 방식이다. 이는 가상자산 소비 진입 장벽을 낮춰 라이트 유저층의 유입을 촉진할 요소로 평가된다.

    궁극적으로는 '결제-예금-투자-가상자산(코인)'까지 한 화면에서 관리하는 '생활금융 슈퍼앱'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거론되고 있다. 네이버가 보유한 검색·쇼핑·예약·콘텐츠 플랫폼 전반에서 발생하는 소비 패턴은 인공지능(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와 결합해 개인별 금융 추천·자동 저축·소액 투자 등의 UX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변수는 있다. 편의성이 대폭 확대되는 만큼 특정 플랫폼에 금융·투자 기능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구조적 리스크도 커진다. 결제, 현금성 자산, 투자, 디지털 자산까지 네이버 생태계로 묶일 경우 서비스 장애나 보안 사고가 발생했을 때 소비자 생활 전반이 동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규제 환경도 주목할 변수로 꼽힌다. 합병은 금융당국 심사와 자금세탁방지(FIU) 요건을 거쳐야 하고 향후 디지털 자산 규제가 강화될 경우 서비스 제공 범위가 제한되거나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 디지털자산기본법이 본격 시행되면 네이버 안에서 제공 가능한 기능 폭이 예상보다 좁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생활·금융 플랫폼의 통합은 분명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지만 동시에 소비자에게는 서비스 구조·위험·비용을 더 명확히 이해해야 할 필요가 커진다"며 "합병이 실제로 마무리되고 어떤 형태의 통합 서비스가 등장할지는 규제와 기술적 검토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금융과 디지털 자산이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은 이미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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