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연금과 보험

    "이렇게 못 살아" 서울 떠난 30대 변호사→보험설계사로 나선 이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홍민호 토스인슈어런스 직영사업단 전주오피스 설계사

    머니투데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홍민호 토스인슈어런스 설계사 / 사진제공=토스인슈어런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금융회사 사내변호사로 일하던 30대 청년은 어느 날 문득 자신이 "병정개미처럼"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반복되는 출근길과 야근, 치솟는 서울 집값 속에서 그는 방향을 틀었다. 전주로 내려와 형사·가사 사건을 중심으로 '생활 밀착형' 변호사로 자리 잡았고, 10년이 지난 지금 그는 또 하나의 선택을 더했다. 보험설계사다.

    변호사·세무사·보험설계사라는 드문 조합의 인물이 있다기에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홍민호 토스인슈어런스 전주오피스 설계사를 만났다. 본업이 변호사인 사람이 정식 설계사로 활동하는 사례는 업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이다. 그는 "법과 보험은 모두 문서의 세계이며, 신뢰의 문제"라며 팩트 기반 상담을 강조했다.

    서울을 떠나 전주에 정착한 이유도 그만의 선택이었다. 광화문에서 반복되는 생활을 이어가던 그는 워라밸도, 미래도 보이지 않는 일상에 변화를 택했다. 2015년 전주로 내려와 완주·진안·장수 등지에서 마을변호사로 활동하며 지역사회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렸다.

    홍 설계사가 보험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변호사 업무 과정에서다. 사고·상해·일상배상 사건을 맡으며 약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불이익을 겪는 의뢰인을 자주 마주했다. 특히 운전자보험 '변호사 선임비 특약' 사건을 계기로 보험과 법률의 접점이 더 넓어질 것이라 판단했고, 이에 손해보험·생명보험 자격증을 취득해 올해 2월 토스인슈어런스 설계사로 위촉됐다.

    보험설계사로 활동하기 위해 그는 여러 보험사와 GA(법인보험대리점)의 위촉계약서를 변호사 시각으로 면밀하게 비교했다. "권리·의무와 분쟁 가능성까지 검토했는데 토스인슈어런스가 가장 공정했습니다." 브랜드 신뢰도와 체계적 교육 시스템도 선택의 이유였다. "보험업은 결코 만만한 업이 아닙니다. 약관·상품 구조가 복잡하지만 토스는 신입 설계사 교육이 잘 돼 있었어요."

    법률가로서의 문해력은 보험업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한다. "보험금 지급 거절 사건은 결국 약관 해석 싸움입니다. 문장을 정확히 읽고 규정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고객이 보험사와 소통이 어렵다고 연락하면 직접 나서 돕는 경우도 있다. "변호사라고 하면 검토가 더 빨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는 설계 업무에서도 솔직함을 원칙으로 한다. "보험의 장점만 강조하지 않고 단점·제약도 반드시 말씀드립니다. 이 솔직함이 신뢰를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법과 보험이라는 두 언어를 잇는 '문서 기반 전문가'를 목표로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결국 보험이든 법이든 중심은 신뢰입니다. 팩트와 정직한 설명으로 형성된 신뢰를 지키고 싶습니다."

    향후 목표에 대해서도 그는 뚜렷한 기준을 갖고 있다. "보험왕 같은 영업 목표보다 보험산업 전체를 깊이 이해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손해보험 중심의 고객군을 꾸준히 관리하면서 형사·가사 사건 등 지역 공익 활동도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다." 상담부터 보험금 청구, 분쟁 해결까지 끊김이 없이 함께하는 전문가로 남고 싶다는 그의 목표는 전주에서의 10년처럼 또 다른 전문성을 쌓아가는 과정이 되고 있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홍민호 토스인슈어런스 설계사는

    변호사·세무사·보험설계사 자격을 모두 갖춘 이례적인 경력의 소유자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학과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뒤 한국개발금융에서 사내변호사로 근무했고, 현재는 대한변호사협회 인증 형사·가사 전문변호사로 전주 지역에서 사건 업무와 마을변호사 등 공익 법률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전북지방변호사회 총무상임이사, 전라북도 금고지정심의위원회 등 다양한 공공기관 자문을 맡았다. 2025년 2월 토스인슈어런스 설계사로 위촉된 뒤에는 보험설계 업무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 고객 상담과 금융 자문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