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9 (화)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메타·구글, 역대급 AI 반도체 거래 추진…엔비디아 독주 흔들리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메타와 구글이 인공지능(AI)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반도체 거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데이터센터 내 AI 칩 공급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25일(현지시간)더 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2027년부터 구글의 텐서 처리 장치(TPU)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한 내년 초부터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TPU를 임대하는 조기 협력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이 그간 자사 인프라용으로만 사용하던 칩을 외부에 제공한다면 이는 내부 중심 정책에서의 큰 변화로 평가된다.

    구글은 TPU를 자사 인공지능 시스템에 활용해 왔으나, 외부 고객 대부분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해왔다. 메타가 TPU를 도입할 경우, 구글은 엔비디아의 독점적 지위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게 된다.

    시장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보도 직후 엔비디아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하락했고, 알파벳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가총액 4조달러 달성을 향한 흐름을 강화했다. 브로드컴 주가도 소폭 올랐다.

    메타는 올해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을 위해 최대 72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일부라도 구글 TPU로 전환될 경우, 엔비디아의 독점 구조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구글 대변인은 CNBC에 “구글 클라우드는 맞춤형 TPU와 엔비디아 GPU 모두를 지원하며 양쪽 모두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GPU 공급난과 가격 상승으로 대체 칩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고 있다. 최근 앤트로픽이 구글과 수십억달러 규모의 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최대 100만개의 TPU를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구글 하드웨어가 내부용을 넘어 외부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엔비디아의 우위는 여전하다. 400만명 이상의 개발자가 엔비디아의 CUDA 생태계를 활용하고 있어, 단순한 하드웨어 성능만으로는 대체가 어렵다. 소프트웨어 지원과 생태계 전환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알파벳, 메타, 엔비디아는 관련 보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