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여행 예능 '꽃보다 할배' 출연 당시의 고 이순재와 백일섭. 채널십오야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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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세를 일기로 25일 별세한 원로 배우 이순재의 빈소에 배우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문화예술계 큰 어른으로 후배들을 따뜻하게 품었던 미담도 뒤늦게 전해졌다.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의 막냇동생 백일섭은 2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조문했다. 백일섭은 “돌아가실 정도는 아니었는데… 50년을 가깝게 지냈다. 눈물 날 것 같다”면서 “왜 얘기도 없이 빨리 가나. 우리끼리 ‘95세까지만 연기합시다. 살기는 100세까지 살고. 그때까지 나도 같이할 테니까’ 했는데 약속 못 지키고 가셨다”고 애통해했다. ‘꽃할배’의 셋째이자 1960년대 후반부터 고인과 인연을 맺어온 박근형은 밤늦게까지 빈소에 남아 ‘큰 형님’의 마지막을 오래 배웅했다.
91세를 일기로 별세한 원로 배우 이순재의 빈소가 25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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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과 무대 위에서 여러 차례 호흡을 맞췄던 손숙은 “옛날부터 친했던 분이고 (고인이) 말년에 연극을 많이 하셨을 때는 제가 십여 년 가까이 부부로 많이 나왔다”며 “순재 오라버니, 곧 만나요. 거기 가서 또 연극해요”라는 말로 고인을 기렸다. 드라마 ‘야인시대’, ‘꿈의 궁전’, ‘장희빈’ 등을 함께한 김학철은 “제게 버팀목이 되어주신 분”이라며 “언젠가 하늘나라에서 뵈면 멋진 연극 함께 하셨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생전 고인과 추억을 전한 추모 글이 이어졌다. 한상진은 “’이산’ ‘마의’ 때 연기로 헤매던 시기 ‘옆자리로 와’하신 뒤 대본에 장단음을 표기해 주시면서 ‘배우는 소리를 정확하게 내야 돼’ 하시던 선생님, 작품 후 뵐 때마다 늘 내가 하고 있는 작품 다 알고 계시던 선생님, ‘잘하고 있어 그렇게만 해, 색시는 잘 있지? 운동 나가자 연락해’ 손잡아주고 가시던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연극 '갈매기' 출연 당시의 진지희와 고 이순재. 진지희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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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출연으로 이름을 알린 김하영은 “’사람들이 재연배우라고 부르지만 너희는 그냥 연기를 하고 있는 거야’ 이 말씀 하나로 위로와 힘이 되어주셨던 이순재 선생님”이라며 “따뜻한 말씀 한마디에 더 열심히 연기하며 무너지지 않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애도했다. MBC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에서 고인의 손주 역할을 맡았던 정일우, 진지희도 고인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감사와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대학 시절 사제지간이었던 고 이순재와 배우 유연석. 유연석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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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영화예술학과 재학 당시 교수였던 고인과 인연을 맺은 유연석은 “대학교 때부터 뵀던 선생님은 정말 큰 어른이고 참 스승이셨다”고 추모했다. 그는 “제가 10년 무명시절을 버틸 수 있었던 것도 선생님께서 해주신 ‘진정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적어도 10년간은 묵묵히 해낼 줄 알아야 한다’는 한마디 덕분이었다”며 “평생 보여주신 후배들과 제자들에 대한 가르침과 사랑 정말 감사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썼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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