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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연금과 보험

    퇴직연금 고수가 선택한 ‘이 상품’…3년간 수익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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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배당 비중 79.5%·대기성자금 8.6% 유지

    조선·방산·원자력 테마 ETF 집중 투자…국내 펀드 61.6%

    ETF 선호 75.1%…TDF는 외면·시장 능동 대응이 핵심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금융감독원이 퇴직연금 운용 고수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16.1%로 일반 가입자 평균의 3.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26일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Ⅱ’를 통해 지난 6월 말 기준 3년 이상 계좌를 유지하면서 적립금 잔고가 1000만원 이상인 확정기여형(DC) 가입자 중 연령대별 수익률 상위 100명씩 총 1500명을 선정해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1년 수익률 39%,,,연평균 16.1% 큰 폭 상회

    분석 결과 퇴직연금 고수들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38.8%였으며 최근 3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16.1%로 가입자 평균인 1년 4.2%와 3년 4.6%를 크게 상회했다.

    권역별로는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이는 증권 권역 고수들이 18.9%(최근 3년간 연평균 수익률 기준)로 가장 높았으며 은행 15.1%와 보험 13.1%가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30대 미만은 투자경험이 짧은 사회 초년생들로 구성됐고 60대 이상은 은퇴를 앞두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한 결과로 분석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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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수들의 자산구성을 살펴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펀드(상장지수펀드·ETF 포함)와 채권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 비중이 79.5%로 매우 높았다.

    대기성 자금 비율도 8.6%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시장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여유 자금도 일부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권역별로는 증권의 실적배당 비중이 83.6%로 가장 높았으며 보수적인 가입자가 많은 은행 80.2%와 보험 73.4% 권역의 고수들도 높은 수준의 실적배당상품 비중을 유지했다.

    집합투자증권 투자 내역을 보면 펀드 유형별로 주식형이 70.1%와 혼합채권형 9.0%로 고수들이 주식형 펀드를 주력으로 투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혼합채권형 펀드 비중이 2번째로 높은 것은 퇴직급여법령상 위험자산 투자한도 70%를 준수하면서 주식 투자비중을 최대한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투자 지역별로는 국내 펀드 61.6%로 해외 펀드 31.8%보다 2배 가량 많았다. 금감원은 “고수들이 향후 해외 시장보다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 가능성을 더 높게 판단하고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코스피(KOSPI) 지수는 지난 6월 말 3072포인트에서 10월 말 4087포인트로 상승해 33% 올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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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방산·원자력 등에 집중 투자

    국내 펀드 투자 적립금 세부내역을 보면 조선과 방산과 원자력 등 테마형 상품에 집중 투자하고 있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주식시장에서 기대되는 업종으로 전망됨에 따라 적립금 운용전략에 적극 반영한 결과로 분석됐다. 해외 펀드는 미국 빅테크 주식 관련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된 것으로 확인됐다.

    집합투자증권 형태별로는 ETF가 75.1%와 공모펀드 24.9%로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ETF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실제 고수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집합투자상품 상위 10개 중 총 8개가 ETF형으로 나타났다.

    일반 가입자들이 장기투자시 선호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통상 공모펀드)는 적극적인 투자성향의 고수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적립금 기준으로 고수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상품은 조선TOP3플러스 ETF로 141억원이 투자됐으며 1년 수익률은 140.5%를 기록했다. 이어 K방산 ETF 139억원과 원자력iSelect ETF 62억원 순이었다.

    투자자 수 기준으로도 K방산 ETF 304명과 조선TOP3플러스 ETF 289명과 원자력iSelect ETF 162명 순으로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30대 미만은 미국 나스닥과 S&P500 등 미국 지수형 ETF에 대부분을 투자했으나, 30대 이상은 조선과 방산 등 테마형 ETF나 테슬라 등 우량기업 관련 펀드로 액티브하게 운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60대 이상은 테마형 ETF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고배당 펀드나 중국 펀드 비중을 늘려 보다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금융지식이 충분하지 않거나 생업이 바쁜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퇴직연금 고수들처럼 연금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운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상품을 적극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특히 가입자의 투자성향에 맞춰 사전에 지정하기만 하면 적립금의 일정 부분을 실적배당상품으로 운용해주는 디폴트옵션이나 가입자의 은퇴 시기에 맞춰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주는 TDF 펀드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1년간 TDF 수익률 7.1%는 원리금보장형상품 수익률 3.4%의 2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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