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위법 행위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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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부산 강서구 낙동강하구 철새도래지에서 한 선박이 큰고니 무리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습지와새들의친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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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가 부산 낙동강하구 철새도래지에서 선박이 천연기념물인 큰고니를 내쫓는 일이 발생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과 습지와새들의친구에 따르면, 25일 오전 10시쯤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 내 대저대교 건설 예정지 부근에서 한 선박이 큰고니 무리를 향해 돌진했다.
어선으로 보이는 선박이 강서낙동강교 방향에서 큰고니 무리를 향해 빠른 속도로 돌진했고, 휴식 중이던 큰고니 무리를 쫓아버렸다는 게 단체 측 설명이다.
천연기념물 제179호 낙동강하구 철새도래지는 겨울철 월동기 철새 보호를 위해 공사 행위를 비롯한 수변부 출입과 레저 활동 등이 제한된다. 이 시기 낙동강하구 철새도래지를 찾는 대표적인 철새인 큰고니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동물로 지정돼 법적으로 보호받는다.
환경단체 측은 문화재보호구역 내 월동 조류 보호와 관련해 부산시 등 관계 기관에 선박 출입 등 보호구역을 통합적으로 관리·통제하는 전담 부서조차 없다며 심각한 관리 공백이라고 비판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천연보호구역에서 천연기념물인 큰고니를 쫓아버린 사건은 명백한 위법행위"라며 "부산시와 낙동강유역환경청 등 관계 기관은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불법 행위자를 엄정히 처벌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해당 지점은 지난 2021년에도 환경단체가 "부산시가 선박을 운행해 큰고니 무리를 쫓아냈다"고 주장했던 곳이다. [관련기사 21.02.22 CBS노컷뉴스="큰고니 내쫓아 조사 방해" 환경단체, 부산시 고발]
단체는 다음 달 22일로 예정된 대저·엄궁대교 건설 취소소송 현장 검증을 앞두고,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날 것을 우려해 감시 활동을 벌이다 이 같은 장면을 목격했다. 현장 검증에서 큰고니 개체수가 적게 확인되도록 누군가 고의로 큰고니를 내쫓았다는 게 단체 측 주장이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낙동강하구 철새도래지는 월동 기간 무엇보다 엄중하게 보호돼야 할 국가 자연유산이지만 부산시는 선박 운행을 사실상 방치하고, 무단출입 등을 통제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부산 강서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부산시와 관계 기관들의 후속 조치도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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