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구글 AI 칩 'TPU' 도입 검토…엔비디아 '독주' 위협
TPU에 HBM 6∼8개 탑재…HBM 수요 폭증 전망에 韓 메모리 수혜
특히 HBM 시장 1위인 SK하이닉스가 구글에 HBM 물량을 대부분 공급하고 있는 만큼, 엔비디아 GPU에 이어 TPU에서도 주도권을 확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구글 AI 추론 칩 'TPU 7세대' 아이언우드 |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플랫폼(메타)은 구글의 AI 추론 칩인 TPU 수십억달러어치를 구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PU는 구글이 AI를 구동하기 위해 미국 반도체 팹리스(설계 업체) 브로드컴과 함께 만든 칩이다.
최근 엔비디아의 GPU 없이도 동일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내는 한편, 가격은 절반 수준이나 저렴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간 '탈엔비디아'를 준비하던 빅테크를 중심으로 엔비디아 GPU를 대신해 TPU 수요가 늘어나면, AI 시장 내 엔비디아의 독주 체제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한다.
동시에 HBM 수요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TPU에는 6∼8개의 HBM이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 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수혜가 점쳐진다.
무엇보다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가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은행 UBS 분석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구글, 브로드컴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주문형 반도체(ASIC) 고객들을 대상으로 공급 우위를 점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구글의 최신 TPU 7세대(P·코드명 아이언우드)에 HBM3E 8단을 우선 공급사로 납품하고 있으며, 전력 효율을 개선한 다음 세대(TPU 7e)에 들어가는 HBM3E 12단을 독점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태 SK하이닉스 HBM 세일즈&마케팅 담당은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당사는 주요 GPU 고객뿐 아니라 여러 ASIC 고객의 주요 공급사로서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차세대 제품 개발에 있어 고객들과 협력하며 AI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고객들로부터 새롭게 발생하고 있는 HBM 수요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공급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최근 엔비디아 HBM 공급망에 진입한 삼성전자도 구글과 오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나 HBM에서 추가 수주 기회가 있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AI 칩 시장에 구글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생기는 것이지만 (HBM 등) 공급 환경에서 보면 메모리 업체에는 호재"라며 "HBM4(6세대) 등 차세대 제품 출시와 더불어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지속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HBM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도 국내 업체들에는 긍정적 요소"라고 말했다.
burn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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