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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경제 둔화 흐름… 추가 금리인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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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기업 한달새 감원 규모 폭증
    소비자신뢰지수 7개월만에 최저


    미국 경제의 둔화세가 뚜렷해지면서 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의 11월 소비심리, 주간 민간 고용, 9월 소매판매 모두 저조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25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후유증으로 10월 고용동향 통계 발표가 누락되거나 지연된 가운데 미 경제의 핵심 동력인 소비가 타격을 입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25일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완전고용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안정이라는 양대 목표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무게 중심이 고용으로 다시 이동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들이다. 최근 인플레이션에 방점을 찍었던 연준이 뚜렷한 소비, 고용 둔화 흐름 속에서 다음 달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금리 인하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소비자 신뢰지수, 7개월 만에 최저

    미 고용서비스 업체 ADP가 25일 발표한 민간 고용 '주간 진행 상황 업데이트'는 민간 부문 고용 상황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ADP에 따르면 지난 4주 동안 미 민간 기업들은 1주일에 평균 1만3500명씩 감원했다. 이는 지난주 발표 당시의 주간 평균 감원 규모 2500명에 비해 급격히 늘어난 수치다. 이는 기업들의 정리해고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을 뜻한다. 미 민간 고용 시장 약화 속도가 5배 이상 가속화됐다. 콘퍼런스보드가 이날 발표한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비 6.8p 하락한 88.7로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100을 밑돌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응답자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소매판매 증가율, 넉 달 만에 최저… 연준 금리 인하로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미 9월 소매판매도 저조했다. 소매판매액은 7033억달러로 전월 대비 0.2% 증가했지만 증가율 자체는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시장 예상치 0.3%도 밑돌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고용 둔화 속에서 소비자들이 서서히 지갑을 닫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미 정부 통계 발표가 생략되거나 지연되면서 경제 상황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이날 통계로 볼 때 연준은 올해 마지막 FOMC에서 결국 금리 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잰 해치어스는 23일 분석노트에서 연준이 12월 FOMC에서 추가로 기준 금리를 내리고, 내년에도 0.25%p씩 두 번 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다음 달 9~10일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p 내릴 가능성을 82.7%로 보고 있다. 1주일 전 50.1%에서 급격히 높아졌다.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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