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퇴직연금 투자 백서Ⅱ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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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퇴직연금 수익률 상위권 가입자들이 전체 가입자 대비 최대 9배에 달하는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을 80% 가까이 유지하며 ‘조·방·원(조선·방산·원자력)’ 테마 ETF 등에 적극 투자한 것이 특징이었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백서Ⅱ’에 따르면 이른바 ‘퇴직연금 고수’로 분류된 가입자들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8.8%, 최근 3년 연평균 수익률은 16.1% 였다. 전체 가입자 평균(1년 4.2%, 3년 4.6%)과 비교하면 3.5~9.2배 높은 성과다.
금감원은 은행·증권·보험 3개 권역에서 계좌를 3년 이상 유지하고 적립금이 1000만원 이상인 DC형 가입자를 대상으로 연령대별 수익률 상위 100명씩 총 1500명을 ‘연금 고수’로 선별했다.
이들의 자산 구성은 뚜렷하게 공격적이었다. 실적배당형 비중이 79.5%로 전체 가입자 대비 크게 높았고, 원리금보장형은 20% 수준에 그쳤다. 잔고 중 대기성 자금이 평균 8.6%를 차지했는데, 금감원은 “시장 흐름에 따라 빠르게 매수·매도하기 위한 여유자금”이라고 설명했다.
실적배당형 중에서는 주식형 펀드(70.1%)가 사실상 핵심 투자처였다. 위험자산 투자 한도(70%) 구간을 고려할 때, 혼합채권형 펀드가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주식 비중을 최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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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지역별로는 국내 비중이 61.6%로 해외(31.8%)의 약 두 배 수준이었다. 국내 펀드는 조선·방산·원자력 등 ‘조·방·원’ 테마 ETF에 집중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는 미국 빅테크 관련 ETF 비중이 가장 컸다. 펀드 형태별로는 ETF가 75.1%, 공모펀드는 24.9%로 즉시 매매가 가능한 ETF를 선호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연령대별 투자 패턴도 차이를 보였다. 30대 미만은 미국 나스닥·S&P500 등 지수형 ETF에 집중, 30~50대는 조선·방산 등 테마형 ETF와 테슬라 등 우량기업 펀드 비중 확대, 60대 이상은 테마형 ETF 비중은 유지하면서 고배당·중국 펀드 등 균형 포트폴리오를 선호했다.
금감원은 “연금 고수들은 실적배당 상품을 적극 활용해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특히 단순 지수형이 아닌 특정 산업 테마에 베팅하는 공격적 성향이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부분의 근로자는 금융 전문성이 부족하거나 적극적으로 운용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국내 퇴직연금의 80% 이상이 여전히 원리금보장형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정 수준의 적극적 자산배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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