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 구속영장 기각 후 첫 소환…'공흥지구' 보강
앞서 '증거인멸' 시인 취지 진술…처도 참고인 조사
특검, 담당 수사팀 자체 감찰 결과 한달여 만 발표
'도이치 공범' 이모·'집사 게이트' 업체 대표 재소환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오른쪽)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의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11.26. hwang@newsis.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의 오빠 김진우씨를 27일 재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김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첫 조사다. 특검은 이번 의혹 사건 조사를 받았던 양평군 공무원이 숨진 이후 담당 수사팀을 상대로 한 달여 동안 진행한 자체 감찰 결과도 발표한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전 8시30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국고손실), 업무상 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 김씨를 재소환해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씨는 '김 여사 금품수수 의혹 사건' 증거를 인멸한 혐의도 받는다.
김씨는 모친 최은순씨 등과 실소유한 시행사 이에스아이엔디(ESI&D)를 통해 지난 2011년~2016년 공흥지구에 아파트를 지은 후 지방자치단체에 납부해야 하는 개발부담금을 축소하려 허위 자료를 낸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 사업기간을 부당하게 소급 연장 받았다는 의혹도 받는다.
특검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이달 4일과 11일 김씨를 소환해 조사한 뒤 사흘 만인 1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 19일 "주된 혐의의 경우 의심을 넘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 나머지 혐의들에 대해 피의자(김씨)가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인정하거나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특검의 청구를 기각했다.
김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김 여사에게 건네진 것으로 조사된 당선 축하 카드와 현직 경찰 간부들의 이력이 편철된 명단을 자신이 없앴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김 여사가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받은 것으로 조사된 이우환 화백 그림에 대해서도 집 수리 등을 위해 잠시 장모 집에 맡겨 놨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김건희 특검의 김건희 여사 일가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조사를 받은 뒤 숨진채 발견된 양평군청 공무원 A 씨의 변호를 맡은 박경호 변호사가 지난달 14일 오전 김건희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앞에서 A 씨가 남긴 메모 내용을 공개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1.26. xconfind@newsis.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특검은 이날 김씨를 상대로 주된 의혹인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국고손실 등 혐의의 보강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는 국고손실 등 혐의를 받는 양평군수 출신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도 조사했다.
특검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양평 공흥지구 사건 수사팀에 대한 자체 감찰 결과도 발표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2일 특검에 나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던 양평군 공무원 A씨는 8일 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변호를 맡았던 박경호 변호사(국민의힘 대전 대덕 당협위원장)는 고인이 쓴 자필 메모를 공개했다. 메모에는 "특검에 처음 조사받는 날. 너무 힘들고 지친다", "모른다고 기억 안 난다고 사실대로 말을 해도 계속 다그친다. 사실을 말해도 거짓이라고 한다" 등이 적혔다.
특검은 고인에 대한 조사가 확보된 진술에 대한 확인 차원에서 이뤄졌던 만큼 강압적인 분위기도 아니었고 고인을 회유할 필요도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특검은 A씨가 숨진 직후부터 자체 진상조사에 나섰고, 지난달 중순 이를 정식 감찰로 전환해 한 달 넘게 조사를 벌여 왔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압수수색을 받던 중 도주했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제3의 주포로 지목된 이 모씨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사무실로 압송되고 있다.김건희 특검은 그간 도주 중이었던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계인인 이씨를 추적하다 이날 체포했다. 2025.11.26. myjs@newsis.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달 22일 국민의힘은 양평군 공무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민중기 특검과 지휘 라인에 있는 문홍주 특별검사보, 수사관 3명과 팀장을 검찰에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고, 사건은 서울경찰청이 넘겨 받았다.
한편 특검은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처음 소개한 인물로 알려진 구속 피의자 이모씨를 이날 오전 재소환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 혐의 등에 대한 조사를 이어간다. 이씨는 지난달 17일 압수수색 현장에서 도망쳤다가 34일만인 이달 20일 붙잡혔다. 특검은 이틀 뒤 이씨의 구속영장을 발부 받아 이달 25일에도 조사했다.
아울러 특검은 '집사 게이트' 사건의 키맨으로 지목된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도 이날 오전 10시에 재소환했다. '집사 게이트'는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가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가 기업과 금융기관들로부터 부정한 투자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앞서 9월 초 특검은 조 대표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횡령),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증거은닉교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되자, 보강수사 후 영장 재청구를 시사한 바 있다.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