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합병
'한국판 로빈후드' 현실화
스테이블코인도 적극 추진
글로벌 시장 확장에 탄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 정보기술(IT) 산업의 상징인 네이버(NAVER(035420))의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두나무의 합병으로 기업가치 20조 원대 규모의 초거대 핀테크 기업이 탄생한다. 네이버와 두나무는 합병을 통해 양사의 단순한 결합을 넘어 각사의 기술과 데이터를 결합해 결제·투자·커머스를 잇는 차세대 디지털 경제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스테이블코인’으로 기존 시스템과 국경의 제약을 뛰어넘어 미래 금융 시장의 헤게모니를 쥔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각 사의 앞글자를 딴 신세계인 ‘두나버스’(DUNAverse)를 실현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판 로빈후드 현실화
인프라는 마련돼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간편결제와 올해 9월 인수한 증권플러스비상장의 주식 투자 플랫폼을 갖췄고 업비트는 가상 자산 거래소를 통해 가상화폐 투자·자산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이들 플랫폼을 한데로 묶으면 투자 상품 포트폴리오가 확장된다. 네이버가 보유한 검색·쇼핑·결제·콘텐츠 소비 등 다양한 이용자 행동 데이터와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및 가상자산 투자 데이터를 하나로 결합하면 시너지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힘받는 스테이블코인, 자산 토큰화 진출 전망
네이버와 두나무는 거래 가능한 현실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옮기는 ‘자산의 토큰화’ 분야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이 자산의 토큰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의 부동산 데이터나 최근 인수한 증권플러스비상장의 비상장주식 정보를 토큰화해 업비트와 연동하는 방안이 점쳐진다. 과거 투자 문턱이 높았던 자산이 일반 이용자에게 열려 네이버 투자 생태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네이버의 웹툰이나 클립·블로그 등 이용자 기반 콘텐츠도 토큰화할 수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글로벌 진출 탄력···1순위 유망국은 사우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 법인은 미국 나스닥 상장도 점쳐진다.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등 주요 거래소들과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는 이미 세계 4위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로 성장했지만, 국내 규제 한계로 추가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나무는 기술력에 막강한 자금력까지 갖추고 있다"며 "국내를 벗어나면 더 다양한 웹3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규제 당국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당국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이 금가분리 규제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합병 논의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