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상승…엔비디아도 반등해 1.37% 올라
미국 고용불안 지속에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높아져
韓증시 투자심리 지표 일제히 올라…MSCI 한국 증시 ETF 1.96%↑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에 대한 기대감 속에 강세로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27일 코스피는 4,000선 탈환을 시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03.09포인트(2.67%) 오른 3,960.87에 장을 종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천239억원, 1조2천27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반면 개인은 1조8천50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각종 경제지표가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하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나온 것이 유동성 랠리 기대감을 자극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추수감사절(27일) 휴장을 앞두고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상승 출발한 미 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모두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7%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69%와 0.82% 뛰었다.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순환 매수세가 집중되는 가운데 반도체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의존도를 크게 낮춘 AI 서비스 제미나이 3.0으로 AI 산업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을 들으며 최근 주가가 급등했던 알파벳(-1.04%)은 소폭 조정을 받았다.
반면, 구글의 대두로 AI 인프라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것이란 우려에 약세를 보이던 엔비디아(+1.37%)와 마이크로소프트(MS·+1.78%) 등은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사의 칩이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 있다"며 경쟁자로 부상 중인 구글을 견제하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견조한 고용지표 결과에도 여전히 높은 금리인하 기대를 반영하며 미 증시가 상승출발했고, 특히 델(+5.83%) 실적 발표에서 AI 서버 주문 급증과 오라클(+4.02%)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오면서 반도체 기업이 강세를 주도했다"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더불어 장 후반 주식시장과 상관관계가 높았던 비트코인이 상승을 확대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1월 16∼2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6천건으로, 한 주 전보다 6천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셋째 주(21만9천건 증가) 이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청구 건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5천건)도 밑돌았다.
다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1월 9∼15일 주간 196만건으로 한 주 전보다 7천건 증가하면서 고용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시장은 올해 12월 미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현재 84.9%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온 비트코인은 금리인하 기대감과, 관련 지수상장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볼리비아 정부가 암호화폐를 공식 금융시스템에 통합하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한편, 연준은 이날 공개한 11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고용이 소폭(slightly) 감소했고, 약 절반의 지역에서 노동 수요 약화를 언급했다"며 소득 계층과 산업간 양극화 심화를 시사했으나, 이미 충분히 알려진 내용이란 이유로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1.96%, MSCI 신흥지수 ETF는 0.72%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76% 상승했고, 러셀2000 지수와 다우 운송지수는 각각 0.82%와 0.79% 올랐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0.66% 상승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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