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1월 금통위 금리 2.5%로 동결
집값 상승·1470원대 환율·한미 금리차 ‘발목’
인하 재개 시점 주목…성장률·물가 전망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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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보다 더 짙어진 부동산·환율 그림자
한은 금통위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7월과 8월, 10월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한 바 있다. 최근 네 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미 시장에선 금통위가 이번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최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등 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은 이번 달 금통위 본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전문가들이 지난달에 이어 11월에도 동결에 무게를 둔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재차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17%) 대비 0.20% 상승해 오름폭이 커졌다.
집값 상승 기대감도 여전하다. 한은의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CSI는 119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6·27 대책 이후보다 높은 수준이다. 주택가격전망CSI가 100을 넘는다는건 1년 후 주택 가격이 지금보다 오른다고 대답한 가구수가 떨어진다는 가구 수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지난달 금통위 때보다도 높아진 환율 역시 불안 요인이다. 지난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주간거래에서 장중 환율은 1477.3원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관세 인상 우려가 고조된 지난 4월 9일(장중 1487.6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의 불확실한 정책금리(기준금리) 경로와 한·미 금리 격차 확대 위험도 인하의 걸림돌이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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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재개 시점·성장률 상향 조정 관심
이날 기자간담회에선 향후 금리 인하 신호가 살아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시점은 전문가 전망이 엇갈린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상반기 1회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아직 우세하지만, 일각에선 금리인하 사이클이 끝났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2일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방향 전환’ 발언에 대한 해명도 주목된다. 당시 이 총재는 외신과 인터뷰에서 “인하 정도와 속도, 방향 전환은 새로운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했는데, 채권 시장이 ‘방향 전환’이라는 단어를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해석하며 채권 금리가 급등(채권 가격 하락)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총재의 발언이 한은 총재로서 평소에도 밝혀온 원론적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해석하지만, 채권 시장이 워낙 예민해진 상태여서 ‘발작’ 수준의 충격이 발생했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물가 전망치도 내놓는다. 마지막 전망치를 낸 지난 8월보다는 둘 다 상향 조정하리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전 분기 대비)은 수출 호조와 소비 회복세에 힘입어 1.2%를 기록하면서 한은 전망치(1.1%)를 상회했다. 올해 4분기 성장률이 -0.1%만 나와도 연간 1.0% 성장률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8월엔 올해 성장률을 0.9%, 내년은 1.6%로 전망했는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 이상으로 올릴지가 관심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성장률을 0.9%, 내년을 1.8%로 예상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각각 0.9%, 1.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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