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50% 유지…7·8·10월 이은 4연속 동결
부동산·환율 불안 상황서 성장전망 상향, 경기 우려 축소
다음 인하 전망 갈리지만…"내년 1월도 어렵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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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지난 7·8·10월에 이은 4연속 동결로,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결과다. 앞선 아시아경제 전문가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13명 전원이 이달 금리 동결을 점친 바 있다.
이달 동결의 주요 요인은 환율 불안이다. 지난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는 1477.1원으로, 미국 관세전쟁 공포가 컸던 지난 4월9일(1484.1원) 이후 약 7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후 외환 당국이 환율 안정 의지를 강조했음에도 1470원 전후에서 움직이며 고공행진 중이다. 원화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실효환율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올해 10월 말 기준 89.09(2020년=100)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8월 말(88.88) 이후 16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미국이 최근 잇따라 정책금리 인하에 나섰으나 한미 금리 차는 상단 기준 1.5%포인트 수준으로 여전히 높다.
부동산 시장 관련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금리 동결에 힘을 실었다. 10·15 대책 후 둔화하던 서울 집값 상승세는 최근 재차 오름폭을 키우며 금리 동결 결정에 작용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11월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20% 올랐다. 10·15 대책 발표 직후인 10월 셋째 주 0.50%까지 뛰었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같은 달 넷째 주 0.23%, 11월 첫째 주 0.19%, 둘째 주 0.17% 등으로 상승 폭을 줄여가다 4주 만에 다시 오름폭을 확대했다. 매물이 줄고 거래가 위축되며 관망세가 나타났으나,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여전히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소화되는 모습이다.
다음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크게 갈리고 있으나, 대체로 내년 1월까진 어렵다는 전망이다. 내년 1분기 인하를 전망한 전문가들 역시 국내 경기 개선 상황에도 내수 회복세가 아직 더디다는 점에서 추가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있다면서도, 금융안정 수준을 확인하면서 인하 시기를 가늠할 것이라고 봤다. 강민주 ING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심리 개선, 환율 변동성 축소, 내수 경기 안정화, 정부의 10·15 대책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점진적 안정화 효과 등을 확인하면서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사실상 인하 사이클이 끝났다고 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미 현금투자, 한미 환율협상은 전반적으로 당국의 외환시장 안정 능력을 제한했다"며 "국내총생산(GDP)과 잠재성장률 간의 갭 해소 시 성장에 대한 통화정책 대응 필요성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짚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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