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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한은, 기준금리 2.50%로 4연속 동결…"외환시장·서울집값 불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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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기준금리 4회 연속 동결…2.50%
    서울 집값 과열 여전…이재명 정부 들어 7.5%↑
    고환율 레벨 지속…외환시장 변동석 확대


    이투데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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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성장률 전망 상향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서울 집값 부담 등이 겹치며 금리 인하 명분이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하며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 쪽으로 돌렸고, 11월에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속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올해는 상반기 네 차례 회의 중 두 번(2월·5월) 금리를 내리며 경기 부양 기조를 이어갔다. 건설·소비 등 내수 부진과 미국 관세 여파로 경제성장률이 0%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조치였다.

    하반기 들어 7월과 8월, 10월, 11월까지 네 차례 연속 금리를 묶은 이유는 무엇보다 기존 금리인하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서울 집값 상승 문제와 더불어 외환시장 불안까지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6·27대책과 10·15대책을 통해 서울 집값 상승을 억제하려 했지만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뒤 6개월간 서울 집값은 7.5% 급등 하는 등 서울 집값 과열이 식지 않고 않았다.

    여기에 최근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아 1470원대를 넘나드는 가운데, 금리까지 낮추면 원화 가치는 더 떨어지고 그만큼 환율이 더 오를 위험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 폭이나 시기, 혹은 방향 전환은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지난 10월 발언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긴축 선호를 시사한 '매파적' 발언으로 해석됐다.

    시장에선 전문가들이 한은의 이번 결정을 '동결'을 전망하며, 일부는 장기간 동결 가능성까지 언급한 바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부동산·환율 같은 금융안정 부담이 있지만 성장률과 물가전망 상향이 더 핵심"이라며, "2026년 연간 동결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 외환시장은 대미 현금투자라는 새로운 난관에 봉착했다"며, "한미 환율정책 합의 등으로 당국의 시장안정 여력이 제한된 만큼 이런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금융안정을 저해하는 결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말까지 2.50% 유지를 전망했다.

    [이투데이/서청석 기자 (blu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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