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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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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 깬 '은둔의 경영자' 네이버 이해진 "두나무 협력, 미래 생존전략"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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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시대, 韓 강국 위해 더 많은 기업들이 힘 합쳐야"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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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안녕하세요. 원조 은둔의 경영자 이해진입니다."

    27일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진행된 네이버·네이버페이·두나무 공동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낸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대외 활동을 자제하는 한편 해외시장에서 사업을 총괄하며 한 때 '은둔의 경영자'로 불렸던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은 이날 간담회 현장에 직접 참가해 네이버·두나무의 결합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AI)과 웹3라는 거대한 기술 전환기에 한국 기술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기업들이 힘을 합치는 생태계적 연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두나무 결합에 대해 "회사의 미래를 위한 생존 전략이자 글로벌 도전을 위한 필연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의장은 "외부에서는 네이버를 큰 기업으로 보지만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하면 시가총액이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100분의 1 수준인 작은 회사"라며 "지난 25년간 매년 생존을 고민할 만큼 치열한 경쟁 속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자국 검색엔진을 유지하고 키워낸 기업은 사실상 네이버가 유일할 정도로 해당 시장은 경쟁이 극도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네이버가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기술에 진심으로 투자해 왔다는 점이다. 검색엔진뿐 아니라 AI 분야에서도 세계 최초·세계 3번째 수준의 선제적 투자를 지속해 왔다는 설명이다.

    두번째로 해외 사례를 그대로 모방하지 않고 새로운 서비스 기획을 주도해 왔다는 점을 들었다. 검색·커머스 결합, 웹툰 등의 신사업이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혼자 버티기 힘든 글로벌 경쟁에서 다른 기술 기업과 손을 잡아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의장은 PC 시절 게임·검색 솔루션 업체들과 협력했고 모바일 시대에 들어 '첫눈' 인수 후 일본에서 '라인(LINE)'이라는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AI와 웹3라는 새로운 파도가 다시 오고 있다"며 "이번 싸움 역시 네이버 혼자서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웹3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과 인재를 가진 두나무와 힘을 합쳐야 다음 단계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 간 결합이 단순한 의사결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의장은 "조직이 합쳐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과정에는 희생도 필요하고 고통도 따른다"며 "그럼에도 이런 어려운 길을 선택한 이유는 오직 글로벌 진출이라는 꿈과 사명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장은 이번 협력이 한국 기술 생태계 전반으로 확장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는 "AI 시대에 한국이 강국이 되려면 더 많은 기업들이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며 "이번 협력이 신호탄이 돼 더 많은 성공 사례가 나오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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