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광고·콘텐츠에 블록체인·핀테크 결합
토큰화 자산·AI 금융 에이전트 등 신모델 가능성
네이버는 27일 업비트 운용사 두나무를 계열사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두나무가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의 자회사로서 네이버의 손자 회사가 된다. 네이버페이를 통한 결제·금융·가상자산을 하나로 묶은 슈퍼 앱 탄생이 예고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하나의 계열로 편입하는 방식을 취하게 됐다"며 일각에서 거론되던 미국 나스닥 상장이나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합병 등 구조조정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거래의 특성 자체가 네이버파이낸셜을 자회사로 분리해서 상장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기업 가치 회사와 협력해서 필요하다면 글로벌로 진출하고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를 검토하는 것"이라며 현재로서 합병 가능성이 작다고 했다.
네이버·두나무, AI와 웹3로 글로벌 공략…5년간 10조 투자 |
통합 법인은 검색·광고, 온라인 상거래, 콘텐츠라는 네이버의 주력 분야와 핀테크, 블록체인이라는 두나무의 업력이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3사가 힘을 합쳐 AI와 블록체인이 결합한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설계하고 지급결제를 넘어 금융 전반, 나아가 생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 질서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AI 발달로 모든 데이터가 자산(토큰)화 되며 웹3에 기반한 자산 거래가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최대 빅테크인 네이버에서 일어나는 모든 데이터·콘텐츠·상품 거래가 글로벌 4위 가상자산 유통망을 보유한 두나무의 핀테크·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해 스테이블 코인 또는 디지털 자산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의 결제·금융 등 핀테크 역량이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 국가대표 AI에 도전하는 네이버·네이버클라우드의 AI 기술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AI가 사용자의 금융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자산 관리, 맞춤형 투자를 하거나 나아가 자동으로 거래를 실행하는 지능형 금융 에이전트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토큰화된 부동산·문화 상품 등 실물 자산 거래 시장을 개척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크립토(가상자산)가 결제 수단으로 확장했고 AI 에이전트의 필수인 '머신(기계) 투 머신' 결제도 이뤄지고 있다"며 다가오는 AI 에이전트 시대에 로봇·자율주행 모빌리티 등에서 인간 개입 없이 이뤄질 AI 결제 시장에 대한 포석을 깔았다.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 품는다 |
AI 에이전트 시대가 성숙화되기 전에도 웹툰으로 대표되는 네이버의 콘텐츠 결제 시장이나 광고·마케팅·클라우드 서비스에 웹3 기반 결제 방식이 먼저 도입될 전망이며 이는 넥슨, 컬리, 스포티파이 등 네이버 협력사 간 거래·결제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각각의 (거래) 모델과 수익 배분 등이 모두 달라서 각 회사의 이익을 지키면서 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했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두나무는 세계 웹3·핀테크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는데, 네이버가 해외 사업 기반을 보유한 네이버웹툰이나 포시마크, 스페인 왈라팝 등이 초기 진출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전통적인 금융이나 핀테크 기업과 블록체인 업계가 결제 및 금융 효율성 개선을 목표로 화학적 결합하는 사례가 이미 빈번했다. 여기에는 실제 통화인 달러 등과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이 주요한 연결 고리가 되고 있다.
원조 핀테크 업체 격인 페이팔은 자사의 스테이블코인인 'PYUSD'를 블록체인 네트워크 스텔라에 출시하면서 더 빠른 거래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제공한다.
미국 투자사 JP모건은 블록체인 플랫폼 카이넥시스를 통해 대체 자산 관리 회사 아폴로 등과 자산 토큰화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결제 및 송금 핀테크 사업에도 진출했다.
송치형 회장은 "블룸버그는 미국 국채 토큰화 펀드인 비드'를 운영하는데 가치가 3조원에 달하며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를 통해 담보 활용, 유동화도 가능하다. 9억명이 쓰는 스포티파이도 블록체인 결제 기능을 도입했다"고 글로벌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cs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