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CG) |
(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여성위원회가 강원 춘천 한 여자고등학교 앞에서 교내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극우 성향 단체를 규탄하고 나섰다.
이들 노조는 27일 성명을 내고 "평화의 소녀상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과 인권 유린의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다짐하는 상징"이라며 "자극적이고 왜곡된 주장, 여성에 대한 혐오적 표현은 단순한 의견 표명이 아니라 피해자들과 그들의 기억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며 역사적 진실과 피해자 존엄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당시 집회가 수업 시간 중 학교 정문 앞에서 이뤄진 점을 들며 "음향 장비 사용이 허가되지 않았으나 학교 정문에서 마이크와 확성기 등을 이용해 혐오 발언과 모욕적 언사가 여러 차례 반복됐고, 이 때문에 학생들이 수업 도중 밖을 내다보는 등 학습에 명백한 방해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내·학교 주변은 학생들의 학습권과 심리적 안정이 최우선돼야 할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혐오 표현에 무차별하게 노출된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피해자들의 목소리와 고통, 정의로운 기억을 이어가기 위해 끝까지 연대하며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4일 춘천 한 여자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극우 성향 단체가 교내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집회를 진행했다.
이에 춘천여성민우회, 강릉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와 춘천시민네트워크 등 10여개 단체는 집회를 허가해준 춘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혐오 표현이 포함된 시위는 교육권과 인권 침해"라며 해당 단체의 집회를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tae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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