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반박 상세 자료 애널리스트들에게 배포
재무제표·공시 자료 등 총동원
"과거 회계 부정 사건 기업과 비교하는 것 부당"
"메타, 구글 TPU 사용 검토 보도 후 기술 우위 강조 역효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0월 31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AFP) |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주 영화 ‘빅 쇼트’의 실제 인물로 유명한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와 유료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에 글을 올린 다른 비판자들이 제기한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메모를 애널리스트들에게 배포했다.
엔비디아는 이 메모에서 재무제표 공시 자료를 기반으로 AI 분석을 수행한 결과 “재고 누적, 고객사 연체 등의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또한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세부 반박 내용을 제시하며 엔비디아를 월드컴·루슨트·엔론 등 과거 회계 부정 사건 기업들과 비교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신 AI 칩 블랙웰의 경우 설계 복잡도가 높아 이전 모델보다 매출총이익률이 낮고, 보증 비용이 높은 점은 인정했다.
이 메모는 최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메타 플랫폼스가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사용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직후,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하자 그다음 날 증권사 번스타인에 의해 전문이 공개됐다.
엔비디아는 해당 보도에 대해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구글의 성공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면서도 “엔비디아는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 있으며, 모든 AI 모델을 실행하고 컴퓨팅이 이뤄지는 모든 곳에서 작동하는 유일한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로이터는 이 게시글이 오히려 비판을 자초했다고 전했다. 특히 구글이 엔비디아의 핵심 고객사 중 하나라는 점에서 자사 기술의 우위를 공개적으로 강조한 대응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 회계연도 3분기(8∼10월) 실적 발표 자리에서 AI 거품론을 일축한 바 있다.
황 CEO는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AI 버블 이야기가 많지만, 우리가 보는 세상은 완전히 다르다”며 “AI 가속기 수요는 매우 강력하며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를 포함한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를 위해 대규모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도 그는 “엔비디아의 AI 관련 투자는 전액 자체 현금흐름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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