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에는 금투협회장의 자격으로 10가지를 명시했습니다.
‘금융투자산업의 대표자로서 투명하고 공정한 리더십을 실천할 수 있는 자’, ‘개인의 성과보다 금투산업과 자본시장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책임감 있는 자’, ‘직원의 노동과 헌신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협회의 조직문화를 인정하며 구성원을 동반자로 여기는 자’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금투협 노조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구상해 왔던 내용”이라며 “우리 협회는 외부에서 협회장이 오는 구조라 직원들과 문화 차이가 있었다. 현수막을 통해 직원들이 원하는 회장상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금투협은 다른 금융협회와 달리 회원사 투표로 회장을 뽑습니다. 관료·정치인 낙하산이 아닌 업계 출신이 회장이 되는 구조라 현안 대응엔 강점이 있지만, 내부 직원 의견은 반영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금융투자산업에서 종사해 온 업계인이 출마해 회장이 되는 구조라 업계 현안을 파악하고 다루는데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협회 내부 구성원들의 의사가 반영되기엔 어려운 구조입니다.
이 때문에 노조는 협회장 선거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임 의지가 있는 금투협회장들은 항상 있었지만, 연말 노조 반발에 막혀 좌절된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초대 금투협회장이었던 황건호 회장은 연임에 도전했지만 증권업계 노조가 성명서를 내는 등 반발에 나서며 불출마한 바 있습니다. 2대 박종수 회장도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 예상됐지만 금투협 노조가 성희롱 건으로 고용노동부에 고발한 바 있습니다.
현재 금투협은 현재 임단협을 진행 중입니다. 9월 상견례를 시작해 협상 중인데, 서유석 회장이 현직 회장 신분으로 연임 출마를 선언한 초유의 상황이라 연말 대표교섭에도 그대로 참석할 예정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임단협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협회장 선거와 같은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추측했습니다.
박지영 기자(j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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