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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美 싱크탱크 "트럼프 식품 관세 인하로 가계 부담 연 35달러 감소"…'언 발에 오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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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IE 보고서 발표

    가계당 관세 총 부담은 1700달러…식품 관세 인하 효과 미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최근 식품 관세 인하 조치로 미국 가계의 연간 소비 지출이 평균 35달러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다만 관세 정책 전반으로 인한 가계 부담이 연간 2000달러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조치는 '언 발에 오줌 누기'에 그친다는 평가다.

    아시아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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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4일 수백 개 식료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약 연간 850억달러 규모 수입품에 부과돼 온 관세가 감면되는 것으로 추산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장바구니 물가 압력이 높아지자 수백여 종 농축산물에 대한 상호관세를 면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PIIE는 이번 조치로 연간 총 46억달러 규모의 관세 철폐 효과가 발생하며, 이를 미국 내 1억3300만가구로 나누면 가구당 약 35달러의 연간 지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관세 인하 대상에는 육류, 채소, 과일, 커피·차, 코코아, 견과류 등 미국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다양한 식품이 포함됐다. 연구에 따르면 관세 인하분이 소매 가격에 온전히 반영될 경우 바나나는 약 2.6%, 커피는 7.3%, 견과류는 6.8% 가격 인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저소득층일수록 체감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전망이다.

    다만 PIIE는 이번 조치의 효과가 트럼프 행정부 전체 관세 정책의 영향에 비하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예일대 산하 예일 예산 연구소는 식품 관세 면제 조치 이후 발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 가계가 부담하는 연간 추가 비용이 평균 1700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한 바 있다. 이에 비하면 이번 35달러 감소 효과는 부분적 완화에 그친다는 평가다.

    PIIE는 이번 조치가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다양한 식료품과 1차 식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던 역사적 관행을 일부 복원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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