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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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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두나무 상호보완 '윈윈'…원화 스테이블코인 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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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열린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진 Npay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이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 (사진=산업통상부 제공) 2025.11.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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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1위 핀테크(금융기술)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기업결합을 통해 20조원 규모의 핀테크 공룡으로 거듭난다. 많은 사업분야에서 시너지가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진출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7일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는 공동기자간담회를 열어 AI(인공지능)와 웹3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앞으로 5년간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두나무와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통과시켰다. 기업결합이 승인되면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고 네이버에는 손자회사가 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양사의 구체적 협의 내용이 공개됐다. 핵심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통한 글로벌 핀테크 회사로의 성장이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그간 증권사 인수 등 금융업 진출을 꿈꿨지만 금가(금융-가상자산) 분리원칙에 따라 사업을 확장하지 못했고 나스닥 상장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국가대표 AI기술을 보유한 네이버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의 당위성을 얻고 직접 발행사업자로 나서면 신사업 통로를 뚫을 수 있다.

    네이버도 얻는 것이 많다. 네이버파이낸셜은 1등 결제사업자고 네이버는 AI 풀스택 기술을 갖췄지만 에이전틱 AI 시대에 필수로 꼽히는 가상자산(디지털화폐)을 발행하거나 유통한 경험이 없다. 네이버는 두나무와 손잡으면서 그간 핸디캡을 한 번에 만회하게 됐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는 사용자를 인증하고 대신 결제하는 기능이 필수"라면서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는 낮은 비용, 빠른 정산, 높은 확장성이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AI와의 결합에 최적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강형구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발행하지 못해도 업비트가 1위 거래소인 만큼 많은 코인이 상장을 원하고 수수료를 내게 될 것"이라며 "네이버가 직접 발행하지 않아도 상장된 코인들이 네이버 플랫폼에서 거래되도록 유도할 수 있어 코인 생태계의 핵심 사업자로 거듭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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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이해진…네이버 생태계 더 키웠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올해 초 경영일선에 복귀한 뒤 네이버 생태계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두나무를 계열사로 편입한 네이버는 차세대 웹3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앞서 태국 AI·클라우드 플랫폼기업 '시암 AI 클라우드'와 태국어 기반 LLM(거대언어모델) 및 관광특화 AI 에이전트 구현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대만 엔비디아 오피스에서 젠슨 황 CEO(최고경영자)와 소버린 AI 구축 및 대규모 AI데이터센터 사업확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최근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2025'에선 젠슨 황 CEO와 차세대 피지컬AI 플랫폼을 공동개발하고 반도체·조선·에너지 등 국가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AI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네이버 각 사업부문도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네이버 커머스의 경우 '네이버플러스스토어'를 별도 앱(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했다. 또 컬리 지분을 확보해 CJ대한통운과 컬리의 물류망을 활용하며 유통망을 확대했다. 유럽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을 인수해 중고거래사업에도 본격 나섰다. 글로벌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 확대, 스트리밍시장 진출과 헬스케어사업 투자에도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이해진 창업자의 복귀 후 네이버의 사업확장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며 "창업자로서 토종 플랫폼이 AI 시대에 글로벌 빅테크(대형 IT기업)에 뒤지지 않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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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진 창업자 복귀 후 더 커진 네이버 생태계/그래픽=최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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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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