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6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일자리 안내문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의 노인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늦게까지, 가장 많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의 한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25년 65세 이상 인구가 20.3%에 달해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한국의 65세 이상 고용률이 37.3%(2023년 기준)로 OECD 평균인 13.6%를 훌쩍 뛰어넘어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5.11.26. ks@newsis.com /사진=김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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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올해 4분기 들어 미국 빅테크 투자 과정에서 발생한 환차익이 해당 종목들의 주가 상승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의 환헤지 역할론에 대한 이목이 쏠린 가운데 국민연금의 지분 공시와 환율, 주가 추이를 종합해 시뮬레이션한 결과다.
최근 논란이 되는 국민연금의 환헤지 투입 여부는 환율 변동성 관리와 장기 수익성 사이의 균형이 관건으로 보인다. 환헤지는 원/달러 환율 하락 시 자산가치 손실을 막는 효과가 있지만, 원화 약세 국면에서는 환차익 극대화를 제한할 수 있다.
2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3분기(9월 30일 기준) 미국 주식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1287억7212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 종가(1464.9원)에 대입하면 약 188조원에 해당한다. 국민연금은 사실상 미국 AI(인공지능) 빅테크와 S&P500 인덱스에 집중 투자하는 콘셉트로 투자해 왔다.
종목별 보유액을 보면 엔비디아가 92억달러로 국민연금이 보유한 미국 주식 자산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애플 75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 74억달러, 아마존 41억달러, 메타 32억달러 순이다. 최근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 독점 구조에 대한 도전자로 주목받고 있는 알파벳(구글)은 클래스A와 클래스C를 합쳐 53억달러를 보유 중이다.
빅테크 6개 종목을 국민연금이 그대로 유지했을 경우 환차익과 주가 변동을 감안하면 4조2500여억원 수익을 거둔 셈이 된다. 9월 30일 당시 환율은 1402.9원이었지만 27일 환율은 1464.9원으로 올랐다. 주가 상승에 따른 달러 가치 증가분이 원화로 약 1조9000억원,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이 2조3000여억원으로 환율 효과가 주가 효과보다 20% 이상 컸다.
(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동결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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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로 보면 구글은 주가 31% 상승과 환율 변동을 감안할 때 보유지분 가치가 10조3800억원으로 37% 증가했다. 주가가 9% 오른 애플은 환율 변동을 합쳐 12조800억원으로 14% 늘었다. 엔비디아는 주가가 3.4% 하락했지만 환율 효과로 포지션 가치가 13조800억원이 되면서 0.9% 증가했다. 아마존은 주가 4% 상승과 환율 효과로 6조3500억원으로 9.0% 증가했다. 메타는 주가 13.7% 급락으로 보유지분 가치가 4조1500억원으로 9.9% 감소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주가 6.3% 하락으로 10조1580억원으로 2.2% 감소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안정을 위한 국민연금 환헤지 전략에 관해 "국민의 노후자금을 볼모로 잡았다는 부정적 여론이 있는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국민연금 환헤지는 오히려 국민 노후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이 총재는 "국민연금이 해외로 돈을 많이 가지고 나갈 때는 원화 가치가 절하되고 가지고 들어올 때는 절상이 발생한다"며 "단순 장부상 수익률뿐 아니라 연금 지급 시점에 해외자산을 봐야 하기 때문에 환율이 높을 때 어느 정도 수익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장에선 한국의 자본 유출, 대미투자 급증, 재정확장에 따른 국채 발행부담 등 환율 상승 원인을 분석해 근본적 처방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내년부터 연금 보험료율은 9%에서 13%로 증가할 예정이다.
한편국민연금은 지난달 이후 지분율이 변동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국민연금과 같은 기관의 포지션은 실시간 공개되지 않는다. 국민연금의 4분기 포트폴리오는 내년 2월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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