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병기도 법사위 국조 수용할 용의 있다고 해"

송언석(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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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8일 대장동 특혜 개발 비리 항소포기 국정조사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거부하고 있는 듯하다"며 "꼼수 부리지 말고, 즉각 응하라"고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 당은 터무니없는 검사 항명 의혹에 대한 조사도 수용하고, 고발인이 피고발인을 조사하는 엉터리 국정조사도 수용했다"며 "그런데 정상적인 국정조사 진행을 위한 요건으로 제시한 부분에 대해 하나도 수용할 수 없다는 민주당의 답변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여야는 전날 오후 대장동 국조 관련 2+2회동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빈손으로 헤어졌다. 국민의힘은 국회 차원의 특위를 별도 구성하지 않고 법사위 국조를 진행하겠다고 한발 물러서며 △나경원 의원의 법사위 간사 선임 △법사위 독단적 운영 중단 △국조 증인 참고인 채택 합의 등을 요구했으나 민주당은 수용하지 않으며 협상은 공전됐다.

송 원내대표는 "우리가 요구한 것은 조건이 아니라 상식"이라며 "민주당은 진정 야당 간사도 없는 일방적인 국정조사를 강행하겠다는 뜻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여야 합의 없이 여당이 부르고 싶은 증인만 불러서 그들만의 국정조사를 하겠다는 뜻인가.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의 독단적인 회의 진행, 비정상적인 행태를 그냥 계속하겠다는 통보인가"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국조 입장을 번복했다는 지적도 했다. 송 원내대표는 "바로 이틀 전에도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법사위 국조를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며 "민주당은 꼼수 쓰지 말고 당당하게 원칙의 정치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2026년 예산안과 관련해서도 송 원내대표는 "4조6,000억 원의 현금성 포퓰리즘 예산은 최대한 삭감하고 이를 서민과 취약계층을 위한 예산, 지역 균형발전 예산으로 사용하자는 것이 우리 주장"이라며 "정부 여당은 국민의힘의 진정성을 수용해 반드시 여야 합의로 예산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협조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
박지연 인턴 기자 partyuy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