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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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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채용, 대세로…기업 10곳 중 9곳 인사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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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 채용절차 도입은 21.7%…“윤리·편향 우려” 여전

    AI 기반 인적성·서류 검토 확대…청년 42% “취준에 AI 활용”

    정부, 연내 ‘AI 채용 가이드라인’ 마련…공정성 검증 강화

    헤럴드경제

    인공지능(AI)이 신입 개발자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까지 진화하면서, IT 기업들이 관련 채용 규모를 크게 줄이고 있다. 지난 9일 경기 수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수원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가 채용 게시판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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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의 채용 과정에 인공지능(AI) 활용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기업 10곳 중 9곳이 이미 인사 업무에 AI를 쓰고 있고, 공식적인 채용 절차에 도입한 곳도 5곳 중 1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도 자기소개서 작성부터 면접 준비, 자료 검색까지 취업 준비 과정 전반에 AI 활용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AI 판단의 공정성’과 ‘심사 기준의 불투명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면서 정부는 연내 윤리 기준과 체크리스트를 담은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28일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와 청년 재직자 등 총 30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기업 채용동향조사’ 2차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 기업 396곳 중 86.7%가 인사 업무에 AI를 활용하고 있었으며, 공식적인 채용 절차에 AI를 도입한 기업은 21.7%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쓰는 분야는 ‘직원 채용’(52.8%)이었고 ‘교육·훈련’(45.4%), ‘인사 관련 문의 응대’(45.4%)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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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노동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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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용 단계별 AI 활용도도 구체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AI 기반 인적성·역량 검사(69.8%), 지원 서류 검토(46.5%), AI 면접 및 대면 면접과의 결합 활용(46.5%)이 대표적이다. 구직자에게는 ‘AI 활용 여부 사전 고지’(57.0%), ‘AI 수집 개인정보 처리 안내’(55.8%) 등이 주로 제공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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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노동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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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의 74.5%는 향후 AI 채용 전형을 도입하거나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데이터 기반 객관성 확보’(34.6%), ‘채용 소요시간 단축’(31.5%) 등이 도입 이유로 꼽혔다. 반면 “AI 공정성에 대한 확신 부족”(36.6%), “최종 판단에는 사람이 개입해야 해 중복 업무가 발생한다”(19.8%)는 이유로 도입 의사가 없는 기업도 있었다.

    청년층의 AI 활용 속도는 더 빠르다. 조사에 따르면 청년의 42.3%가 취업 준비 과정에서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자기소개서·이력서 작성’(77.2%), ‘면접 준비’(36.4%), ‘기업 정보 탐색’(31.0%) 순으로 나타났다. 재직 청년의 61.8%도 업무 목적에 AI를 쓰고 있었고 IT(87.7%), 마케팅·홍보(87.0%), 연구개발(79.5%) 직군에서 특히 높았다.

    청년의 63.8%는 AI 채용 전형 운영에 찬성한 반면, 23.7%는 실제 AI 채용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우려 요인으로는 ‘AI 판단 기준의 공정성’(26.9%), ‘AI 심사 기준 불투명’(23.1%) 등이 지적됐고, 필요 조치로는 ‘AI 평가 정확성 검증’(47.1%), ‘편향성 검증’(42.3%)을 요구했다.

    정부는 연내 ‘채용 분야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윤리 기준과 개인정보 보호 기준, 단계별 체크리스트 등을 제시하기로 했다. 또 내일배움카드를 통한 AI 역량 교육 확대, 고용센터 AI 면접실 설치, AI 기반 취업지원 서비스 ‘잡케어+’와 구인기업 맞춤형 ‘펌케어’ 등 고용서비스 고도화도 추진한다.

    임영미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기업이 AI로 더 공정하게 인재를 채용하고, 청년이 AI 직무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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