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포털 시대를 상징했던 다음(Daum)이 카카오를 떠난다. 다음은 독립된 법인으로 홀로서기에 도전하지만 사실상 검색엔진으로서의 경쟁력을 잃은 상황인 만큼 성장 동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카카오는 인공지능(AI)과 카카오톡 신사업에 주력하겠다는 목표다.
28일 카카오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다음의 서비스 제공 주체가 자회사 에이엑스지(AXZ)로 변경된다. 구체적으로 다음의 핵심 서비스인 뉴스, 검색, 쇼핑, 카페, 이메일, 티스토리 등을 AXZ가 운영하게 된다. 다음이 지난 2014년 카카오에 인수된 지 11년 만에 이뤄지는 분사다.
다음은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다음은 AI 챗봇 ‘디디(DD)’를 활용해 이용자 맞춤형 뉴스와 정보를 요약 제공 중이다. 또 커뮤니티 강점을 살리고자 AI를 접목한 연예 기사 타임톡을 도입한 상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체류 기간 연장 효과가 확인된 숏폼도 플랫폼에 접목했다. 다음 애플리케이션 내 숏폼탭 ‘루프탭’에서는 ‘숏드’를 확인할 수 있다.
서비스 이관으로 개인정보 처리 방침도 달라진다. 카카오는 개인정보 관리 대상에서 다음을 제외하게 된다. 다만 AXZ로부터 데이터를 공유받는다. AXZ는 이용자 동의 하에 이용자의 다음 통합 검색 기록, 뉴스 조회 내역, 카페 및 티스토리 활동 기록 등을 카카오에 제공한다. 초개인화 광고가 캐시카우인 카카오로서는 다음의 이용자 데이터를 포기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카카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카카오는 이전부터 다음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지난 2023년 5월 다음 사업부문을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떼어냈다. 지난 3월에는 다음 분사 계획을 발표했고, 지난 5월에는 다음준비신설법인을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성과가 부진한 비즈니스를 정리하고 유망한 비즈니스에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우리나라 검색엔진 점유율은 △네이버 64.21% △구글 27.08% △마이크로소프트빙 3.77% △다음 3.53% 등이다. 한때 검색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했던 다음이 이제는 빙에게도 밀린다.
카카오는 앞으로 AI에 집중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AI를 중심으로 카카오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용자의 행동 패턴을 학습하는 AI를 카카오톡에 결합해서 커머스와 콘텐츠 수익 극대화를 꾀하고, 카카오톡에 오픈AI의 챗GPT와 자체 개발한 AI 모델 ‘카나나’를 탑재해 이용자 공략에 나섰다.
AI가 이용자의 행동 패턴과 위치를 분석해 초개인화된 쇼핑 추천과 로컬 광고를 톡비즈에 접목함으로써 광고 효율과 매출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의 AI 서비스 챗GPT를 카카오톡에서 쓸 수 있도록 선보이며 이용자의 활동성 향상 또한 공략하고 있다.
IT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다음을 매각하고자 분사를 단행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카카오는 지속적으로 계열사 감축 의지를 드러내 왔다. 지난 2017년에는 카카오모빌리티를 분사해서 매각하려다 반대에 부딪혔다. 그러나 카카오는 다음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히고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