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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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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ical] 뮤지컬 ‘데스노트Death Note’…이성과 직감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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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데스노트’는 오바 츠구미, 오바타 타케시 두 작가가 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한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폭넓은 미디어 전개를 이룬 인기 만화로, 차가운 이성과 날카로운 직감을 지닌 캐릭터, 라이토와 엘 두 천재의 팽팽한 대결이 예측 불가능한 서스펜스로 몰입을 이끈다.


    시티라이프

    (사진 오디컴퍼니(주))


    ‘야가미 라이토’는 우연히 한 권의 노트를 줍게 된다. 노트 안에 ‘이 노트에 이름이 적힌 자는 40초 후에 죽는다’는 문구를 본 그는, 뉴스에 나온 범죄자의 이름을 노트에 적는다. 라이토는 노트의 엄청난 비밀을 알고 자신의 손으로 범죄자를 처단하여, 정의롭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기로 결심한다. 범죄자들이 의문의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사람들은 범죄자를 처단하는 존재를 ‘키라’라 부르며 신봉한다. 경찰은 사건 해결을 위해 ‘엘’을 파견한다. 그는 천재적인 추리로 키라의 정체에 한발 다가선다.

    극은 ‘데스노트’를 손에 넣은 후 악을 처단해 정의를 실현하려는 천재 고교생 라이토와 그를 추적하는 명탐정 엘의 숨막히는 두뇌 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원작의 스토리를 섬세하게 재구성한 탄탄한 서사에 팝과 록, 클래식의 결을 넘나드는 음악이 더해져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렇게 촘촘히 짜인 플롯과 감각적인 음악은 단순한 원작의 재현을 넘어 인간 본질을 날카롭게 통찰하는 심리 서스펜스로 확장된다. 여기에 입체적인 캐릭터와 절제된 미장센이 어우러져 무대 위 긴장감은 정점에 달한다.

    시티라이프

    (사진 오디컴퍼니(주))


    우리나라에선 2015년에 초연, 특히 2022년 ‘논 레플리카Non-Replica’로 오디컴퍼니가 선보여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시즌 무대에서는 공간을 활용한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연출이 돋보인다. 바닥부터 벽면, 천장까지 경사진 3면을 촘촘히 채운 1,380장의 LED는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상징과 감정을 시각화하며 극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레이저 프로젝터 3대를 배치, 섬세한 빛의 명암은 생생한 심리적 분위기를 구축한다. 날카로운 선과 구조를 바탕으로 디자인된 그래픽 영상은 장면의 전환에 따라 유려하게 변화한다.

    또 조명타워를 포함한 총 6톤 규모의 대도구가 자동 전환해 현실과 비현실이 교차하는 강렬한 무대를 구현한다. 이러한 무대 설계 덕분에 치열한 두뇌 싸움이 펼지는 장면과 인물들의 서사가 전개되는 공간이 시각적으로 철저히 구분되어, 관객은 마치 작품 속에 있는 듯한 착시와 몰입을 동시에 경험한다.

    시티라이프

    (사진 오디컴퍼니(주))


    Info

    장소: 디큐브 링크아트센터

    기간: ~2026년 5월 10일

    시간: 화~금요일 오후 7시 30분 / 수요일 2시 30분 / 토, 일, 공휴일 2시, 7시

    출연: 야가미 라이토 – 조형균, 규현, 김민석, 임규형 / 엘 – 김성규, 김성철, 산들, 탕준상 / 렌 – 이영미, 장은아 / 류크 – 양승리, 임정모 / 아마네 미사 – 최서연, 케이



    [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오디컴퍼니(주)]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07호(25.12.0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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