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선수, 28일 개막 아부다비 대회부터 국기 달고 출전 가능
2016년 소치에서 열린 러시아 국가대표 훈련에서 유도복을 입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국제유도연맹(IJF)이 러시아 선수의 국제 대회 공식 출전을 허용하기로 하자 유럽연합(EU)이 비판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렌 미칼레프 EU 스포츠 집행위원은 "국제대회에서 러시아 국기와 국가를 복권시킨다는 IJF의 결정은 유감스럽고 심히 우려스러운 것"이라며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IJF의 결정은 "더 광범위하고 문제가 되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며 "이는 공격에 가담하는 국가들의 행동을 정상화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우려했다.
IJF는 28∼30일 아부다비 그랜드슬램 대회부터 러시아 선수가 러시아 국기를 달고 출전할 수 있다고 전날 발표했다. 러시아 선수가 입상할 경우 러시아 국가연주도 허용된다.
그동안 러시아 선수는 국가 명칭과 국기, 국가 등을 사용하지 않는 조건으로만 국제 유도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IJF는 성명에서 "스포츠는 중립적이고 독립적이며, 정치적 영향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평화와 단결, 우정이라는 가치에 뿌리를 둔 유도가 지정학적인 논쟁의 장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혀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러시아는 유도계에서 선도적인 국가였으며 러시아의 전면적인 복귀는 모든 수준에서 경쟁을 풍부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 가운데 하나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까지 IJF의 명예 회장이기도 했다. IJF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푸틴의 명예회장 직무를 정지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부분의 국제대회 출전이 금지됐지만 국제패럴림픽위원회(IFC)는 지난 9월 서울 총회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회원국 자격을 회복시키기로 하는 등 최근 국제 스포츠계 일각에서는 러시아를 복권 시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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