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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한 나에게 한 자락의 휴식을… 당신을 즐겁게 하는 다양한 방법, 음식ㆍ커피ㆍ음악ㆍ스포츠 전문가가 발 빠르게 배달한다.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 수변공원에 2021년 설치된 루이즈 부르주아의 대표작인 거미 조각 '마망'. ⓒThe Easton Foundation/Licensed by SACK, Kor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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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삼청동 국제갤러리에서 루이즈 부르주아의 전시가 열렸다. 루이즈 부르주아(1911~2010)는 1990년대 이르러 세계적 현대미술가로 재평가받은 프랑스 출신 미국 작가다. '여성성'의 문제를 현대미술계의 핵심 주제로 끌어올린 선구적 여성 미술가였다. 국내 소장 대표작으로는 삼성문화재단의 거미 조각 ‘마망(Maman)’이 거론된다. 이 작품은 부르주아의 대표작 ‘마망’의 전체 여섯 개 에디션 중 네 번째로 주조된 작품이다. 용인에 위치한 호암미술관의 수변 공간에 설치되어 있다.
'마망'에서 알 수 있듯이 삼성문화재단은 오랜 기간 호암미술관을 거쳐 현재의 리움미술관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미술이 세계 미술계와 동시대성을 공유하고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기여해온 주역이다. 고미술을 비롯해 백남준, 박대성 등 수많은 한국 미술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지원했으며, 밀레니엄 이전까지 한국 현대미술 문화의 절대적인 성장 동력이었다.
삼성문화재단의 존재감은 최근 열린 한국메세나대회에서 확인됐다. 메세나(mecena)는 로마시대 문화예술을 후원했던 마케이누스의 이름에서 유래했는데, 기업의 예술지원 활동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김영삼 정부 시절 삼성, 두산 등의 기업들이 참여하며 활동을 본격화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할 때를 제외하면, 한국메세나협회는 매년 11월 메세나 대회를 열고 있다. 필자도 2006년부터 한국메세나협회와 협업하고 있는데, 2012년부터는 ㈜종근당 홀딩스와 함께 ‘종근당 예술지상’이라는 작가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 때문일까. 올해 대회에서는 아트스페이스휴와 파트너인 ㈜종근당 홀딩스도 관련 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올해 대회에서 더 의미가 깊었던 것은 삼성문화재단이 다시 메세나 활동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삼성문화재단의 메세나 대상 수상을 계기로 이뤄진 홍라희 이사장의 감회 어린 수상 소감에 많은 참석자들도 공감을 표시했다. 특히 한국메세나협회의 창립 멤버인 김종규 국민문화예술신탁 명예이사장은 협회 창립 멤버들 상당수가 고인이 되거나 노령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세월을 아쉬워하면서도, 삼성문화재단의 메세나 대상 수상과 본격적 메세나 활동으로의 복귀를 환영했다.
홍 이사장의 수상 소감을 들으며 필자 뇌리에 '마망'의 모습이 떠올랐을 때 한 메세나인은 "예술이 미래를 만든다"고 말했다. 순간 어떻게 과거가 현재를 살리는지 생각했던 소설가 한강의 이야기도 떠올랐다.
김노암 미술 평론가·아트스페이스휴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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