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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변동성이 커지면서 장내 선물, 옵션 거래 등 파생상품 거래가 급증했다. 올 들어 장내 선물, 옵션 거래대금은 1경7000조원을 넘어섰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2경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금융시장을 둘러 싼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이같은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KRX 파생상품 거래대금은 1경7618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 늘었다. 사상 최고 수준이다. 선물거래가 1경7473조원으로 20.7% 증가했고 옵션 거래가 144조8898억원으로 11.3% 증가했다.
올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벤트로 증시를 비롯한 자산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헤지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연초 중국의 AI(인공지능) 딥시크 충격으로 단기 시장 불안이 나타난 이후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상반기 내내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관세 충격을 딛고 안정을 되찾은 시장은 빠르게 반등했고 특히 국내 증시는 자본시장 정책 기대감과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랠리를 시작했다.
10월 들어 코스피지수가 4000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상방, 하방 위험이 동시에 반영되면서 파생상품 거래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달 파생상품 거래 대금은 2206조원으로 월별 거래대금으로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선물 거래가 늘어나는 선물 만기가 있는 달(3월, 6월, 9월)보다도 더 컸다. 지난 9월 거래대금은 2097조원이었다. 만기인 12월 거래가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올해 총 거래대금이 2경원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
ETF(상장지수펀드), 구조화 상품 등의 증가도 파생상품 거래가 늘어난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커버드콜 ETF 상품이 늘어나고 순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커버드콜 ETF에서 활용하는 옵션 상품 거래가 증가했다. 해외 기초지수를 활용하는 커버드콜 ETF의 경우 0DTE(제로데이트)옵션 활용이 늘었고 국내 지수 커버드콜의 경우 KOSPI200 위클리옵션 활용이 늘었다. 이에 따라 KOSPI200 위클리옵션의 10월까지 거래대금은 42조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0% 증가했다.
내년에도 파생상품 시장이 성장하는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변동성 확대 추세가 지속되면서 헤지 수요가 유지되고 ETF 등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자산, 시장별로 불규칙한 변동성이 나타나고 시장 환경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헤지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변동성에 따라 위험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변동성 타게팅 전략을 대응 전략으로 제시하며 "자산 가격의 차이가 나타날 때 차익 거래도 유용할 것"이라고 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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