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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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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렌트' 솔지 "무대서 모든 것 쏟아내며 치유받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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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ID 출신·여주인공 미미 역…"굳은살 생길만큼 손 꽉 쥐고 전력"

    "20대부터 뮤지컬 꿈꿔"…출연진 끈끈한 팀워크 작품 강점으로 꼽아

    연합뉴스

    뮤지컬 '렌트' 출연하는 가수 겸 배우 솔지
    [신시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일어나, 인생 짧아, 당장 나가자! 나갈 거야, 아웃 투나잇!"

    조명을 받으며 건물 옥상으로 천천히 걸어 나온 배우는 음악이 시작되자 외투를 벗어 던지고 도발적인 춤사위를 시작한다.

    '오늘 밤을 즐기자'라고 노래하는 와중 묶었던 머리를 풀어 헤치자 머리카락 사이에서는 반짝이 가루가 쏟아져 내린다. 금방이라도 뛰어내릴 것처럼 위태롭게 옥상 난간에 매달려 흥에 겨운 탄성을 내지르기도 한다.

    뮤지컬 '렌트'의 여주인공 미미가 부르는 넘버 '아웃 투나잇'(Out Tonight)의 한 장면이다.

    모든 관객의 시선을 독차지하는 솔로 넘버.

    커다란 무대를 홀로 채워야 하기에 그만큼 커다란 에너지가 필요한 넘버기도 하다.

    미미를 연기하는 가수 겸 배우 솔지 또한 극장을 집어삼킬 듯한 에너지를 분출하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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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바로 미미'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가수 겸 배우 솔지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열린 뮤지컬 '렌트' 프레스콜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11.13 jin90@yna.co.kr


    지난 26일 서울 코엑스 아티움에서 만난 솔지는 "언제 이렇게 힘을 끌어 쓴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전력을 다한다"며 "난간을 잡는 손에 힘을 꽉 주다 보니 따로 운동도 하지 않는데 손바닥에 굳은살이 생길 정도"라고 했다.

    '렌트'는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치열한 삶을 그린 작품이다. 록, 알앤비(R&B), 탱고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성 스루(sung-through·대사 없이 노래로만 극을 전개)로 들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1996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내년 30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2000년부터 무대에 오르고 있다. 솔지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오디션을 거쳐 작품에 처음 합류했다.

    그는 "미미라는 인물이 겉으로는 가벼워 보여도 자기만의 신념이 있는 강인한 캐릭터"라며 "그런 모습이 제가 가진 '테토녀'(남성성을 가진 여성을 일컫는 신조어)스러운 면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미미 역할에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렌트' 공연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솔지는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같은 배역을 맡은 배우 김수하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해외협력 연출을 맡은 앤디 세뇨르 주니어로부터 "이렇게 좋은 관계를 보여준 더블 캐스트는 처음"이라는 칭찬을 들을 정도였다고 솔지는 덧붙였다.

    솔지는 "수하가 미미 역할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잘 챙겨주기도 했고, 연습 때도 제가 더 많이 해볼 수 있게 배려해줬다"며 "상대역인 로저와 스킨십하는 장면에서도 어떤 마음으로 연기하면 좋을지 이야기해준 것이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다른 배우들과도 인간적으로 가까워졌다는 솔지는 출연진의 끈끈한 팀워크가 작품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무대에 서면 친구와 함께 공연을 만들어간다는 생각에 밝은 분위기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솔지는 "연습 기간 함께 힘든 시간을 보내며 가까워진 덕분에 작품에도 완전히 빠지게 됐다"며 "책임감이나 의무감보다는 즐겁게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연 내내 분위기가 좋다. 객석에도 그런 에너지가 전달될 것"이라 자신했다.

    "'렌트'에는 젊음이 있어요. 대학생들의 왁자지껄한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우리의 빛나던 시절이 작품에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죠. 그래서 나중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순간을 즐기고 싶다는 각오가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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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겸 배우 솔지
    [신시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간 그룹 EXID 등으로 활동한 솔지는 2023년 '식스 더 뮤지컬'을 시작으로 '영웅', '렌트'까지 꾸준히 뮤지컬에 출연하고 있다.

    20대 시절부터 뮤지컬 배우를 꿈꿨다는 그는 무대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며 가수 활동과는 또 다른 쾌감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공연을 준비할 때는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무대를 해냈을 때 느껴지는 희열이 대단했어요. 무대에서 모든 것을 쏟아낼 때 치유를 받는 듯한 느낌도 받죠. 새로운 것들을 배우며 즐겁게 무대에 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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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렌트' 프레스콜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열린 뮤지컬 '렌트'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5.11.13 jin90@yna.co.kr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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