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제훈 경기도농업기술원장 주제발표
미래형 모델 제시...품종 확대·AI 생육예측·정밀농업 상용화
“AI·자율주행·드론 결합된 디지털 기반 농업 전환”
성제훈 경기도농업기술원 원장이 2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한국농업 미래혁신포럼에서 ‘한국 쌀의 미래 경쟁력’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고양=임세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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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자체 개발 품종부터 디지털 영농 기술까지 결합한 ‘경기도형 쌀 산업 혁신 모델’이 한국 쌀 산업의 미래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는 지역 고유 품종 개발, 종자주권 확보, 프리미엄 생산단지 조성, AI 생육예측과 드론 생육 모니터링, 자율주행 농기계 도입 등 생산부터 유통·가공까지 전 주기에 걸친 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성제훈 경기도농업기술원 원장은 2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관에서 열린 헤럴드미디어그룹·한국생명과학기술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2025 한국농업 미래혁신포럼’에서 ‘경기도 사례로 살펴보는 쌀산업 미래’를 주제로 경기미 고도화 전략을 상세히 소개했다.
성 원장은 “경기미는 지역 맞춤 품종 개발과 함께 생산·유통 전 과정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며 미래 쌀 산업의 표준을 만드는 단계”라며 “품종 경쟁력과 기술혁신이 동시에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지난 10여년간 지역 적응형 품종 개발을 집중해 왔다. 2011년 맛드림(경기1호)을 시작으로 현재 12개 품종(밥쌀용 7개, 특수미 5개)이 개발됐다. 이에 더해 지역특화 품종이 활성화되고 있다. 전국 최초 수요자 참여 벼 품종 개발 프로그램(SPP)를 통해 신품종인 이천시(해들·알찬미), 고양시(가외지1호), 화성시(골든퀸3호), 여주시(진상) 등 지역 특성에 맞는 프리미엄 품종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 덕분에 경기도 내 국내육성품종 재배면적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올해 외래품종 재배면적은 1만8640ha(25.9%)로 2019년(4만2991ha·56.1%) 대비 30.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국내 품종은 74.1% 확대됐다. 성 원장은 “경기도 육성 품종이 10개 시군에서 2만4128㏊까지 확대됐다”며 “종자주권 확보와 지역 브랜드 경쟁력 강화의 의미 있는 성과”라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프리미엄 생산단지 시범 운영을 통해 품질 고급화와 생산체계 혁신을 병행하고 있다. 완전미율 96% 이상, 도정 후 20일 이내 유통, 포장단위 표준화, 생산·품위 정보 공개 등 프리미엄 기준을 적용해 경기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작황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농작물 생체정보와 환경데이터를 활용한 AI 기반 불량환경 조기 예측 시스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병해충·고온·가뭄 등 생육 스트레스 요인을 조기에 감지하는 기술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연구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 경기도는 AI와 인공위성을 활용한 재배단지 모니터링도 확대하고 있다. 연천 지역 ‘연진’ 재배단지에선 파종부터 수확기까지 위성 영상으로 생육 변화를 주기적으로 분석해 작물의 건강 상태를 정밀 관리한다. 성 원장은 “내년부턴 연천 지역 농작물이 병해충 노출되면 문자서비스를 통해 병해충 퇴치 방법까지 전달하게 된다”며 “생육 이상 발생 지역을 조기 파악하고, 시비·방제 등 영농 의사결정을 과학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농기계 도입도 확대되고 있다. GPS·LiDAR·AI를 기반으로 파종·이앙 등 작업 경로 설정, 일정 관리, 경로 저장·불러오기 등이 가능해졌고, 대동·LS엠트론·TYM 등 국내 기업의 레벨2 자율주행 기술이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드론을 활용한 생육 모니터링도 확산 중이다. 특수분광카메라로 생육지수(NDRE)를 분석하고, GIS 기반 생육지도를 제작해 작황 변화를 정밀 진단한다.
성 원장은 “경기미는 품종 개발과 디지털 기술을 가장 먼저 결합한 사례”라며 “경기도의 시도가 쌀 산업 전환의 실질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자주권 확보, 생산단지 고도화, 디지털 영농 등 세 가지 축이 동시에 강화돼야 한국 쌀 산업 전체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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